국제경제
매파 빠진 Fed 이사진, 비둘기파 득세하나
뉴스종합| 2014-04-04 09:49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발톱 빠진 매파, Fed 이사진 비둘기파 득세(?)’

매파로 분류됐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레미 스타인 이사가 4년 남은 임기를 앞당겨 퇴임 의사를 밝히면서 이사회 사이에서 매파의 입김이 줄어들었다.

Fed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스타인 이사가 퇴임 의사를 표명했으며 오는 5월28일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사임서를 제출했고 퇴직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직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그동안 스타인 이사는 이사회 내에서 초저금리 정책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하며 매파적 성향을 보여 왔다.

일반적으로 매파와 비둘기파 사이에서 중도적 입장을 보였다는 평가가 많았으나 최근 고용률 증가보다 금융시장 안정을 보다 강조하면서 매파에 가깝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임기 동안 Fed의 초저금리 정책이 금융시장 안정에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고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 계획 입안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서 금융 분야 투기성 흐름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고 이에 대응할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올해부터 시작된 테이퍼링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비둘기파 대표 재닛 옐런 Fed 의장

여기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사로 지명한 라엘 브레이너드 전 재무부 차관 역시 온건 비둘기파로 분류되고 있다. 스티브 잉글랜더 시티그룹 글로벌 전략국장은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스탠리 피셔와 라엘 브레이너드가 아마도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브레이너드 이사 지명자는 지난해 11월 재무부 차관직을 사임했으며 클린턴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회 부위원을 역임했다. 2001~2009년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도 있었으며 2006년 부통령실 국제경제 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온건 매파로 평가됐던 스탠리 피셔 부의장 지명자마저 최근 경기부양을 위한 확장적인 통화 정책을 강조하며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피셔 지명자를 양적완화 정책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매파로 분류했지만 최근엔 재닛 옐런 의장이 주도하는 비둘기파의 정책기조를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

매파 대표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이런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타인 이사의 퇴직으로 비둘기파의 득세 가능성을 예상하기도 했다.

현재 FOMC 구성원 중 비둘기파로 평가되는 인물은 6명으로 매파로 분류되는 4명보다 많은 상황이다. 스타인 이사의 퇴직과 함께 피셔 부의장 지명자와 브레이너드 이사 지명자마저 비둘기적 성향을 보일 것으로 분석돼 초저금리 유지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7명으로 구성된 Fed 이사회는 대부분 공석으로, 지명자들이 상원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인 이사가 빠지게 되면서 이사회는 상원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스탠리 피셔 전 이스라엘 중앙은행장의 부의장 자리를 포함 총 4명의 자리가 비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새 이사로 라엘 브레이너드 전 재무부 차관을 지명했고 지난 1월말 임기가 끝난 제롬 파월 이사를 재지명 했으나 상원의 인준 표결이 남아있다.

또한 지난달 재무부 부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새라 블룸 래스킨 전 이사의 자리와 지난해 연준을 떠난 엘리자베스 듀크 전 이사의 자리도 채워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사진=Federal Reserve]

ygmoon@heraldcorp.com


(표/사진)Fed 매파/비둘기파 분류

FOMC 투표 구성원 성향

구분 비둘기파 매파

인물 재닛 옐런 Fed 의장 스탠리 피셔(Fed 부의장 인준대기)

대니얼 타룰로 Fed 이사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총재

제롬 파월 Fed 이사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라엘 브레이너드(이사 지명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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