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러 에너지기업들 “동동남으로 진로를 돌려라”
뉴스종합| 2014-04-04 10:09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러시아와 유럽 간 외교 냉각에 러시아 에너지기업들이 ‘비유럽’ 지역 바이어와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중국, 일본, 한국 등 동북아 3국도 주요 고객으로 떠올랐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회사 가스프롬은 최근 쿠웨이트, 이집트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확대에 관해 논의했다. 다음달 가스프롬은 중국과 대규모 장기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지난달 국영석유회사 로즈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회장은 일본, 한국, 베트남, 인도 순방 길에 나서기도 했다.

시티그룹의 석유가스 전문가 로널드 스미스는 “현재 위기는 러시아를 동쪽으로 눈돌리게 하고 있다”고 평했다.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향후 20년간의 에너지 전략 계획을 수립하면서, 2035년까지 아시아에 대한 석유 판매를 2배로, 가스 판매는 5배까지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움직임은 벌써 시작되고 있다. 로즈네프트의 석유 상당부분이 중국에 파이프라인을 통해 직접 전달되고 있다. 또 다른 석유회사 루크오일은 지난주 이라크 서콰르나에서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여기서 생산된 원유의 상당량이 아시아로 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가스회사 노바텍은 중국 CNPC(중국석유천연가스회사)와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건설해, 아시아로의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유럽이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에 대응해 러시아는 이처럼 수출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있다. 알렉세이 푸쉬코프 러시아 의회 외교위원회 의원은 “유럽의 러시아 가스 수입 감축이 향후 수년내에 이뤄질 것 같지 않다. 그 때까지 러시아는 아시아의 가스 수요 증가 환경 아래에서 가스 수출을 위한 대안 시장을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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