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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추가 핵실험 위협 속 ‘러 군용기’ 동해 정찰 강화
뉴스종합| 2014-04-06 16:10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최근 북한의 추가 핵실험 위협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동해에서의 공중 정찰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4일(현지시간) 일본 방위성 발표를 인용, 북한이 동해로 노동 미사일 2기를 발사한 지난달 26일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 군용기들이 동해상으로 6차례나 출격해 정찰 활동을 벌였다고 전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이날도 러시아 장거리 대잠수함기 투폴례프(Tu)-142 2대가 일본 영공 인근 동해상에서 정찰 비행을 하다 일본 전투기들이 긴급 출격하자 북쪽으로 날아갔다.

Tu-142 정찰기들은 독도와 일본 오키 제도 사이에서 처음 포착됐으며 이어 한반도 동쪽으로 이동하다 다시 일본 열도 서쪽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비행했다고 방위성은 설명했다.

이에 일본 자위대 소속 전투기들이 긴급 발진해 경계 비행에 나섰다. 러시아 정찰기들은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Tu-142는 소련 시절인 1960년대 자체 무장 탄도미사일로 핵잠수함을 파괴하는 것을 주임무로 개발된 장거리 대잠수함기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거리 정찰기로 주로이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해상에서 잦아진 러시아 정찰기들의 비행 활동이 최근들어 고조된 한반도 긴장 상황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미사일 발사에 이어 추가 핵실험을 예고하는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리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4일 미국이 미사일과 인권 문제로 압박을 계속하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리 차석대사는 이날 낮 유엔본부에서 예고없이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은 ‘붉은 선’을 그었는데, 미국이 도발을 계속하면서 이 선을 넘어서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붉은 선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고 묻자 “더이상 핵과 미사일, 인권 문제에 대한 미국의 도발을 두고보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리 차석대사는 “미국은 합동 군사훈련 등을 통해 긴장을 조성하며 오히려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핵과 인권문제를 내세운 미국의 북한 적대정책은 정치적, 군사적으로 북한을 소외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미국은 미사일ㆍ비핵화, 인권 문제를 수단으로 (북한) 정권교체를 노리고 있으며, 이것이 미국의 북한 적대정책의 목표”라면서 “미국이 붉은 선을 넘어서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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