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굿바이, 사이드 미러’
뉴스종합| 2014-04-07 08:49
‘굿바이, 사이드 미러’

미래의 자동차는 차량에 부착된 여러 대의 카메라와 다중 스크린을 통해 사이드미러 없이도 후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운전자들의 사각지대도 개선하고 공기저항도 줄여 연비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운전자로선 굳이 옆좌석까지 얼굴을 돌려가며 차선 뒤를 확인할 필요도 없고, 주차할 때 사이드미러를 접을 필요도 없게 됐다. 그러나 기술을 따라가지 못한 규제 때문에 자동차 회사들은 규제 완화를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은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모터스와 독일의 폴크스바겐 등 각국 자동차 회사들이 사이드미러를 없앤 혁신적인 차량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드미러를 없앤 테슬라의 모델X. [사진=테슬라모터스]

테슬라는 모델X SUV 콘셉트 차량을 통해 사이드미러가 없는 모델을 선보였다. 테슬라는 양산용 차량에도 이같은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폴크스바겐은 1ℓ에 111㎞를 간다는 초고효율 차량인 XL1 쿠페를 올 중반께 출시하기로 했다. 이 차량에는 사이드미러와 백미러 대신 3대의 비디오 스크린을 통해 후방을 관찰한다.

폴크스바겐 측은 차체에 사이드미러를 제거해 차량의 공기역학적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이드미러 제거를 통해 공기 저항을 줄임으로써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 차량은 250대 가량 생산될 계획이다.

도요타 NS4 콘셉트카, 혼다의 콘셉트M 등도 사이드미러 대신 소형 카메라를 장착했고, 푸조의 오닉스 콘셉트카와 닛산 프렌드-미 콘셉트카도 사이드미러를 제거할만큼 ‘굿바이, 사이드미러‘는 여러 자동차 회사들이 기술개발과 함께 가져가는 트렌드다.

이외에도 카메라를 통한 차량안전 시스템 구축은 다양한 형태로 이뤄졌다.


지난해 혼다는 어코드 모델에 레인워치(LaneWatch) 시스템을 채택한 차량을 출시했다. 레인워치 시스템은 사이드미러에 카메라를 장착한 것으로 운전자들의 조수석쪽 사각지대를 개선한 것이다.

닛산은 카메라 네트워크 어러운드뷰 모니터(Around View Monitor)를 통해 위에서 차량을 조망하는 형태로 영상을 제공할 수 있게되어 사각지대를 없앴다.

하지만 XL1을 비롯한 사이드미러가 없는 모델은 미국에 단 한 대도 수출할 수 없다. 미국 연방법은 차량에 반드시 사이드미러를 부착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량에 사이드미러를 없앤 콘셉트는 오래 전부터 나왔었으나 그동안 제도 개선은 지지부진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실제로 (제도가)바뀌겠지만 상당히 오랜시간이 걸린다”며 제도가 차량 개발을 저해하는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폴크스바겐, 도요타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등 자동차제조사연합(AAM)은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사이드미러와 백미러 등을 디지털 카메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승인해달라는 진정서를 보내 조속한 규정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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