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갈수록 움츠러드는 용…중국 경제의 비애
뉴스종합| 2014-04-08 06:30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승천하던 용, 중국이 점차 성장동력을 잃고 움츠러들고 있다.

태국 등 동아시아 경제도 덩달아 성장 전망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그 중심에 서 있는 중국이 이대로 이무기로 전락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최근 중국 펀드의 자금 유출, 지속되는 위안화 가치 하락, 정보통신(IT) 분야 투자 건전성에 대한 우려까지 중국이 맞닥뜨린 난제는 하나 둘이 아니다.

세계은행은 7일(현지시간) 발표한 동아시아ㆍ태평양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치인 7.7%에서 0.1%포인트 하락한 7.6%로 낮춰 잡았다.

올해 태국의 경제성장률 역시 지난 6개월 전보다 1.5%포인트 낮은 3%로 전망했다.

[사진=위키피디아]

동아시아 개발도상국 전체 성장률도 7.1%로 6개월 전에 비해 0.1%포인트 낮을 것이라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초부터 실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의 영향으로 아시아 지역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구조적 개혁’이 변동성을 줄이고 장기적인 성장에 있어 지속성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성명에서 “중국은 성장 효율을 증대시키고 내수 진작을 위해 재무분야, 시장 접근성, 노동 이동성, 통화정책 등 각 분야 개혁을 시작하고 있다”며 “정부가 추진한다고 밝힌 세제 개혁과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 장벽 낮추기와 같은 몇몇 계획들은 단기 성장을 가져올 수는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경제를 보면 그리 낙관할 수준은 아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올 들어 중국 경제를 타임라인으로 정리한 것을 보면 지난 2월 17일엔 샨시성 석탄회사인 연성에너지에 투자한 투자신탁 회사들이 채무 만기가 도래하며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졌고 이로 인해 그림자금융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됐다. 3월 7일엔 상하이 차오리솔라가 중국 본토 기업 처음으로 회사채 디폴트를 선언했다.

13일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한 지난 1~2월 산업생산은 전망치인 9.5%에 크게 미치지 못한 8.6%를 기록하며 지난 2009년 8월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자재 내수의 척도인 3월 부동산 판매도 전년동기 대비 3.7% 하락해 건설경기도 위축됐다.

26일 일부 부실한 소규모 지방은행들이 뱅크런(예금 인출 사태)을 경험하며 중국 중앙은행이 사태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이달 들어선 중국 중소건자재업체 쉬저우중썬퉁하오뉴보드가 당초 1800만위안(약 3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이자 상환에 실패해 사상 두 번째 디폴트를 경험했다. 사상 처음으로 두 달 사이에 연달아 기업들의 디폴트가 이어져 중국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 역시 도마에 올랐다.

이외에도 FT는 알리바바 등 중국 IT 기업들을 타겟으로 한 인터넷 기업 펀드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큰데다 정부가 보증하는 것들이 아닐 뿐더러 중소 IT 기업들에 대한 투자 위험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여기에 버블 우려도 인터넷 기업 펀드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때문에 한 때 7%에 다다랐던 펀드 수익률은 현재는 6%로 하락했고 향후 4%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FT는 시장조사업체 모닝스타의 자료를 인용, 1~2월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10억달러 이상 순유출이 발생했다며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오히려 투자매력을 잃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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