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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천 철회 후폭풍…새정치 지지율 최대 낙폭 기록
뉴스종합| 2014-04-14 11:00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하지 않기로 했다가 이를 전면 철회하면서 정당지지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창당선언 이래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동반상승하며 무공천 반사이익을 제대로 얻고 있다.

▶창당선언 38.3%→무공천 철회 28.5%= 14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7~11일간 정당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28.5%를 기록했다. 전주(3월31~4월4일) 33.4%에서 4.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역대 최대 낙폭이면서 지지율은 역대 최저다.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줄곧 하락하긴 했지만 낙폭이 1~2%포인트 수준이었다. 5%포인트 가까이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무공천 철회 여파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지난달 2일 통합신당 창당 선언 후 38.3%의 지지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한 달 1주 만에 10%포인트 가량 빠졌다. 하향정체기가 유지되는 듯 했지만 무공천 철회로 지지율이 추가 하락했다.

▶대통령, 새누리당만 반사이익= 지지율 조사로만 보면 새정치연합의 무공천 철회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반사이익을 줬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1주일새 60.5%에서 63.1%로 상승했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무공천 논의를 위해 영수회담을 제안했던 시기에 박 대통령 지지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안 대표가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을 철회하면서 박 대통령 지지율은 되레 반등했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같은 시기 50%에서 52.5%로 오르며 새정치연합과 반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새정치연합 지지율에 거의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무공천 철회는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새누리당의 정몽준 의원은 23.2%의 지지율로 전주대비 1.4%포인트 올라가며 1위를 유지했다. 반면 2위인 안 대표는 14.9%로 전주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이로써 정 의원과 안 대표 간 격차도 6.1%포인트에서 8.3%포인트로 늘어났다.

▶민심 뒤집고도 민생 통할까=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무공천 약속을 번복한 것 외에도 여론조사 결과에 반하는 결정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반반씩 반영키로 원칙을 세우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민심을 뒤집고 당심에 따랐다는 부분이 이번 지지율 조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새정치연합이 향후 지방선거까지 전력을 다하려는 민생 프레임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백화점에서 물건 팔듯 거짓 대 약속에서 이번엔 민생으로 프레임을 이것저것 내놓다보니 국민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약속을 뒤집은 마당에 지방선거까지 새정치연합이 지지율을 반등시킬만한 묘수가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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