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ENT에 따르면 지난 3월 인터파크를 통해 판매된 연극은 274편으로 지난해 3월(220편) 대비 25% 늘었다. 전체 판매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판매액도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파크ENT측은 “기존 오픈런 연극 외에도 기존에 흥행이 검증됐던 1~3개월짜리 중ㆍ단기 공연들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연극 매출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인 ‘날보러 와요’, 객석에 물을 뿌리는 등 화제를 뿌린 ‘관객모독’이 5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연극들이 줄줄이 선보였다.
3월 한달간 예매 순위를 살펴보면 꽃할배 신구와 손숙이 주연을 맡은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가 3위에 올랐고, 2년만에 앙코르 공연에 나선 ‘M.버터플라이’가 5위, 배우 조재현ㆍ배종옥ㆍ박철민 등이 출연하는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 6위를 기록했다. 지난 1975년 초연이후 국내 최초 연극 관객 1만명 돌파 등을 기록한 ‘에쿠우스’도 18위에 올랐다.
손상원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장은 “올해 쟁쟁한 연극 작품들이 쏟아지다보니 ‘제작사들이 우리끼리 경쟁하다 다 죽겠구나’ 했는데 오히려 새로운 관객들이 늘어났다”며 “좋은 콘텐츠가 많이 나올수록 관객도 많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에도 명동극장이 제작한 ‘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 지난 2012년과 2013년 전석매진을 기록한 ‘푸르른 날에’가 개막한다. 올해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연출가 톰 모리스의 ‘한여름밤의 꿈’ 등 셰익스피어 연극과 김혜자 주연의 ‘오스카!신에게 보내는 편지‘ 등 기대작들도 대기 중이다.
연극평론가 김태희씨는 “4월 서울연극제나 셰익스피어문화축제 등으로 연극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신작보다는 기존에 선보였던 연극들이 반복되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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