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까지 매출 ‘10조 클럽’ 재달성 어려워…올 해 매출 8.8조원, 전년비 10.51%↓
-‘벌크선 사업부 매각’ 운임수입 1조→4000억원…컨선, 아시아노선 수송량 확대 전망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향후 5년 간 한진해운의 매출 정상화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12년 매출 ‘10조 클럽’을 달성한 한진해운은 내부 경영전망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18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매출은 지난 해보다 약 11% 하락한 8조8448억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선 비중은 더욱 늘어난다. 글로벌 선사 동맹체 ‘P3’의 출범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미주ㆍ구주노선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아시아 노선 비중도 늘려갈 계획이다.
1조원대를 유지하던 벌크선 매출은 사업부 매각으로 올 해부터 4000억원대로 절반 이상 축소된다.
16일 한진해운과 한영회계법인이 마련한 ‘중장기(2014~2018년)경영전망’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해 한진해운 매출은 8조8448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 해 9조8834억원보다 약 10.51%(1조385억원)줄어든 규모다.
회사는 오는 2016년까지 3년 동안 매출이 8조원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해운 경기 회복이 그만큼 더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다.
2017년에는 매출이 9조1420억원을 기록하며 9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2011년(10조1745억원) 수준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선 부문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컨테이너 수송량은 매년 늘어나 2015년부터 500만TEU(1TEU는 20피트 단위 컨테이너 1개)를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올 해 연간 컨테이너 수송량은 489만6500TEU로 지난 해(475만3000TEU)보다 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운임 수입도 올 해는 6조2307억원으로 전년(6조6591억원)보다 소폭 감소하겠지만 내년부터 2018년 6조8314억원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 노선의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78만TEU에 불과하던 수송량은 2018년 141만6586TEU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는 구주노선 157만6986TEU와 비슷한 수준이다. 운임단가가 낮아 수익성이 크진 않지만 글로벌 선사 연합체 ‘P3’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미주, 구주 노선의 손실을 보완할 틈새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벌크선 사업부 일부를 매각하면서 한진해운의 벌크선 사업은 대폭 축소된다. 한진해운은 올 해 벌크선 매출(운임수입)이 4018억원으로 지난 해 1조815억원보다 62.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부터는 매출 규모가 3000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사업부 매각에 따라 벌크선의 비중을 이전보다 더 줄이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벌크선 부문에 포함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사업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며 일본 등 글로벌 선사들의 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영업비용과 인건비 및 변동비성 경비도 올 해부터 매년 증가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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