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추억의 그 藥이 돌아온다
뉴스종합| 2014-04-16 11:24
70년대 인기 비타민 ‘비나폴로’
활성형 비타민 첨가해 재출시
원기소 · 이명래고약도 재등장


추억의 명약 ‘원기소’ ‘이명래고약’ ‘비나폴로’ 등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하나같이 반세기 이상 지난 브랜드들로 중장년층의 관심을 끌게 한다.

유유제약은 비나폴로 발매 50주년을 맞아 성분과 함량을 신제품 형태로 갱신한 ‘비나폴로 프리미엄’을 16일 출시했다.

1965년 비타민B군을 주성분으로 한 ‘비나폴로’는 국내 최초의 말랑말랑한 연질 캡슐형으로 발매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경쟁제품에 비해 성분상의 차별은 물론 무엇보다 복용이 편리했기 때문이다. 70, 80년대까지 인기를 끌다 90년대 들어 수많은 비타민 복합제품이 등장하면서 비나폴로는 설자리를 잃었다. 최근까지 거의 명맥만 유지해오다 이번에 갱신제품으로 대중 앞에 재신고를 한 것이다. 새로 나온 비나폴로 프리미엄은 기존의 비타민B군에다 활성형 비타민B1 벤포티아민50mg을 함유한 게 특징이다. 비타민 B1, B6, B12 외 12가지 성분 모두 추가로 고함량 처방돼 최적 섭취량(ODI)기준을 충족시켰다.

1906년 처음 세상에 나온 ‘이명래고약’은 1956년 명래제약으로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면서 ‘국민 종기치료제’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사용상의 불편 등으로 1980년대 들어 급속히 쇠퇴하면서 2002년 회사가 도산하기에 이른다. 이후 생산이 중단됐다 2006년 지피제약이 명래제약을 인수한 이후, 밴드형 고약 등으로 재생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07년 고약에 중금속 성분이 미량 함유됐다는 이유로 수년 간 유해성 시비에 시달리다 2011년 논란에서 벗어났다. 판매사인 태전약품이 독성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성 문제를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명래고약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재판매에 들어갔다. 현재 약국에서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팔리고 있다. 

50∼100년 된 제약 올드 브랜드들이 돌아오고 있다. 각각 ‘비나폴로’, ‘이명래고약’ 구제품(좌)과 신제품.

60, 70년대 영양제의 대명사 원기소도 2012년 소비자 곁으로 돌아왔다. 10∼20알씩 씹어먹던 고소한 맛의 원기소는 집집마다 1, 2병씩 두고 복용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80년대 중반 제조사인 서울약품이 부도가 나면서 생산 중단됐다. 원기소는 28년의 간격을 두고 부활했다. 서울약품공업이 지난 2005년 원기소를 생산하다 폐업한 옛 서울약품의 상표권을 사들여 공장을 건설한 뒤 생산하고 있다. 새로 나온 원기소는 역기표란 상표는 그대로 쓰면서 ‘원기쏘’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황갈색의 원형 츄어블정으로 3세 이상부터 복용이 가능하며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추억의 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단맛을 줄이고 유산균을 첨가해 소화불량 및 식욕감퇴(식욕부진), 변비, 설사 등에 효능를 나타낸다. 또 일반의약품 원기쏘를 건강기능식품으로 만든 ‘원기정 미네랄효모’와 어린이용 ‘키즈스타’도 이달 출시된다.

이런 제약 OB(old boy)들의 성공 가능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성공의 간격이 너무 길어 이를 뛰어넘는 게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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