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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고 강해지려면 무지를 인정하고 거짓말의 유혹을 극복하라”
라이프| 2014-04-19 16:35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지난 2010년 영국 런던과학박물관이 성인남녀 3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영국 남성들은 하루 평균 3번, 여성은 하루 2번꼴로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기를 벗어난 인간은 대부분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의 대부분은 악의 없이 유연하게 상황 대처를 하기 위해 이뤄진다. 타인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혹은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내뱉은 거짓말은 종종 더 큰 거짓말을 낳아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만들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긴다. 거짓말은 수치심을 감추고픈 자기 방어기제 일지도 모른다.

리아 헤이거 코헨(Leah Hager Cohen) 미국 홀리 크로스 대학 교수는 저서 ‘참을 수 없는 거짓말의 유혹(생각과사람들)’를 통해 거짓말의 원인과 극복 방법에 대해 심도 있게 분석한다.

저자는 자신과 동료들이 강단에서 경험한 여러 사건들과 구조대원, 소방관, 민항기 조종사들의 사례들을 심리학ㆍ철학ㆍ사회학 등에 바탕을 두고 해석한다. 저자는 왜 우리가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데 두려움을 느끼는지, 왜 우리가 어떤 사안에 대해 정답이라고 미리 규정하고 정해 놓지 않으면 불안을 느끼는 지를 간파하며 차근차근 설명한다. 이를 통해 인종, 성별, 연령, 권력 등의 요소가 개개인이 무지를 고백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드러난다. 



“거짓말은 사회적 소통을 위해 필수적인 수단이다. 그러므로 거짓말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관계를 돈독하게 하거나 매끄럽게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사실과 다르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누군가를 알아보는 척, 반가운 척, 애써 기쁜 척하는 것들은 선의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아주 좋게 말하면, 거짓말도 친절한 마음씨의 일환인 것이다. 하지만 나 자신이나 상대방을 당황스러움, 실망감, 또는 고통에서 구제해 주려는 이 선한 의도가 더 큰 거짓말을 낳고, 또 더 많은 두려움을 퍼뜨리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불편한 감정이 생길 때마다 걸핏하면 거짓말 뒤로 숨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가 얼마나 쉬운지 모두 잘 알 것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책임감을 회피하고 자신의 약점을 숨기는 버릇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우리가 간절히 바라던 타인과의 진정한 관계나 자신의 진실성으로부터 결국 더 멀어지게 된다.”(16쪽)

저자는 무지함을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내라고 격려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우리들이 불확실성의 존재를 인정하고 수용하면 인생에서 보다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우리가 스스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렇게 쉽게 바뀔 수 있고, 신뢰할 수 없으며, 연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것이라고 생각하니 겁부터 난다. 아는 것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포기하는 건 우리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을 버리면 놀라운 평화와 가능성이 찾아오게 된다.”(68쪽)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북 리뷰를 통해 “놀랍고 통찰력 있는 인식의 문제에 관한 우화 형식의 이야기”라며 “저자가 전하는 인터뷰들은 마치 러브스토리와 같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친밀하고, 부드러운, 때로는 불안한 감정들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또한 이 책은 미국의 유명 방송인인 오프라 윈프리가 운영하는 ‘오프라 닷컴(www.oprah.com)’에서 ‘이주의 도서’로 선정된 데 이어, 미국의 연예주간지 ‘피플 매거진’ 선정 도서로 뽑히기도 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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