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폴란드 총리 “EU 에너지연맹 설치하자”…FT에 기고
뉴스종합| 2014-04-22 11:46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도널드 터스크 폴란드 총리<사진>가 유럽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낮출 방안으로, 유럽연합(EU)을 통해 단일화 된 협상기구 ‘에너지연합’을 만들자고 21일(현지시간) 제안했다.

터스크 총리는 이 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유럽은 러시아의 가스 지배를 부수기 위해 뭉쳐야한다’는 제목으로 기고를 내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러시아가 유럽을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유럽은 러시아의 독점적 지위에 맞서, 가스 구매를 담당하는 단일조직이 있어야한다”고 ‘에너지연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일단 이를 구성한 다음 “장기간에 걸쳐 러시아 가스 독점을 깨고, 자유 시장 경쟁을 복원해야한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터스크 총리는 유럽이 한 사안을 두고 뭉친 적이 과거에도 있다면서, EU가 은행연합을 구성 중이며, EU 28개 회원국은 유럽원자력공동체 ‘유라톰’을 통해 원자력발전에 쓰일 우라늄을 사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럽 블록에 필요한 가스 역시 이같은 공동체를 통해 구매하자는 것이다.

에너지연합을 구성할 6가지 원칙도 제시했다. ▲러시아와 에너지계약 시 연대협상 매커지니즘을 구성한다 ▲이 연대 매커니즘이 에너지 공급이 중단되는 경우에 대비해 강화되어야한다 ▲EU는 적합한 에너지 인프라를 건설하는 데 지원한다 ▲유럽은 석탄과 셰일가스 등 화석연료를 충분히 활용한다 ▲유럽 이외 파트너와도 협력한다 등이다.

터스크 총리는 “오늘날 최소 10개 회원국이 필요한 소비의 절반 이상을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 단일 공급자에게만 의존하고 있다”며 “저장능력과 가스망을 확충하는데 EU가 지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럽의 에너지 협상 대안 파트너로서 미국, 호주를 지목했다.

그는 “폴란드가 그 해결의 선두에 있다”면서 “지난 7년간 폴란드는 가스터미널 건설 등 가스 저장 능력을 높이는 데 20억유로 이상을 투자했다”며 폴란드의 에너지 안보능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영국 로이터통신은 유럽연합이 2006년과 2009년에 겪은 가스 위기 이후 에너지 안보를 개선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 오고 있지만,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에 대한 EU의 의존도는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통계청에 따르면 EU의 에너지 수입 비중은 2009년 63.4%에서 2012년 65.8%로 소폭 증가했다. 러시아산 가스 비중은 2010년 22%에서 대략 30%로 증가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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