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보증기금의 ‘원스톱’ 창업 지원
김씨가 개발한 정수기 필터를 정수기 부품업체인 D사에 납품하기로 한 것. 첫 계약이라 계약 규모가 500만원 밖에 안되지만, 김씨의 기술이 정수기 업계에서 처음으로 인정받은 것이라 의미가 크다.
김씨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후 기술개발에 몰두해 특허를 출원했지만, 막상 창업을 하려니 막막했다”며 “기술 확보만큼이나 창업 전반에 대해 알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창업을 위해 문을 두드린 곳은 바로 신용보증기금이었다.
신보는 ‘창조경제’의 핵심이 바로 ‘창업’이라고 판단, 금융지원과 비금융지원을 연계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예비창업자들이 지난 3월 서울 공덕동 신용보증기금 본사에서 열린 ‘2014년 제1차 희망창업 아카데미’에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
신보의 창업 지원은 크게 ▷예비 창업단계 ▷창업 초기단계(창업후 3년 이내) ▷창업 성장단계(창업후 3년 이후) 등 총 3단계로 나눠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예비 창업단계에서는 창업에 필요한 교육이나 상담업무, 자금조달 등을 지원한다.
신보는 희망창업아카데미를 통해 창업에 대한 실전 감각을 키우고 체계적인 창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창업아카데미는 예비창업반과 창업초기반 등 두개반으로 나눠 수강생을 모집한다.
또 우수한 기술력이나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 창업자는 예비 창업자 창업보증을 통해 자금활용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창업 전이라도 사전심사를 통해 보증가능 금액을 확약받을 수 있어 자금조달이 보다 수월해진다. 지원대상은 ▷혁신형창업 ▷신성장동력 ▷녹색성장산업 ▷콘텐츠산업 ▷뿌리산업 ▷지식기반산업 등이다.
창업 준비를 마치고 창업에 성공했다면 초기 3년 동안은 신보의 스타트업(Start-Up) 보증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창업 기간에 따라 ▷6개월 이내 3억원까지 100% 보증 ▷1년 이내 3억원까지 90% 보증 ▷1~3년 이내 5억원까지 90% 보증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만약 대표자의 연령이 20~39세 이하라면 청년창업특례보증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보증료율이 절반(0.3%) 이하로 줄어드는데다 보증비율이 95~100%로 높기 때문이다.
또 창업 후 경영상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신보 경영지원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창업컨설팅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창업 3년 이후 성장단계에 진입했다면 신보의 사업안정화지원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창업 후 처음으로 겪는 도산위기)’이라는 성장통을 경험하는 기업들을 위해 신보는 지식재산보증, 잠재수출기업보증, 설비투자특례보증 등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보증연계투자, 투자옵션부 보증제도 등을 통해 보증과 연계한 투자도 받을 수 있다.
신보는 2011년 창업 지원에 10조3000억의 보증 지원을 했고, 2012년 10조6000억원 2013년 11조3000억원 등 매년 지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신보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지원했던 기존의 역량을 발휘해 최근 창업기업의 발굴ㆍ육성에 힘쓰고 있다”며 “금융지원과 비금융지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