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새누리당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에서 친박(親朴ㆍ친 박근혜)과 비박(非朴) 세력의 승부가 팽팽하게 진행되면서 오는 9일로 예정된 인천시장 경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6ㆍ4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박과 비박 후보가 격돌한 7개 지역의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의 중간 성적표는 비박이 약간 앞선다. 지난달 30일 부산시장, 대전시장, 충남지사 경선에서 친박 후보들이 승리했을 뿐 그 전에 실시된, 제주ㆍ경남ㆍ울산ㆍ대구에서는 비박계 인물이 모두 승리했다. 친박대 비박의 성적표가가 ‘3대 4’정도 되는 셈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텃밭인 대구에서 실시된 광역단체장 경선에서 비박계인 권영진 전 의원이 이변을 일으키며 당선됨에 따라 세월호 여파가 당내 경선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최근 세월호 여파로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예전만 하지 못한 분위기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실시된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친박계 서병수 후보가 승리하며 체면을 지켰지만, 박심(朴心ㆍ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경선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경선 여론조사에서 1등을 차지한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서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더욱 커진 점은 최근 정부 여당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침몰 이전 서 후보와 권 전 대사의 지지율 격차는 5%포인트(미디어리서치, 4월 11~12일 부산 유권자 500명 대상 실시) 정도에 그쳤지만, 이번 경선 여론조사에서는 8.2%포인트로 벌어졌다.
이에 따라 오는 9일로 예정된 인천시장 후보 경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월호 침몰 여파로 점차 당심이 민심의 영향을 받고 박심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경선 결과가 더욱 예측불허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캠프 관계자는 “당심이 민심화되고 있다”며, 당심이 당협위원장의 하향적인 지시로만 흐르지 않는 분위기를 전했다.
중진차출론에 따라 출마한 친박계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승부는 친박과 비박 힘겨루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