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
1분기 가전시장 일희일비(一喜一悲) 삼성-LG, 2R는 사물인터넷
뉴스종합| 2014-05-01 15:56
LG, 오랜만에 삼성 영업이익률 앞서…”제품군 등 서로 달라 단순비교 무리”
가전, 교체주기 길어 이익 안나…사물인터넷은 제품군으로 도입하는 특성
각각 ‘삼성 스마트홈’ ‘홈챗‘ 출시…음성 명령ㆍ문자 채팅 등 기반 서로 달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1분기 가전 분야에서 과거와 다소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지만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똑같이 ‘2015년 글로벌 가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두 회사는 전쟁을 사물인터넷(IoTㆍInternet of Things) 분야로 확산시키고있다. 사물인터넷을 장악하는 회사가 짧게는 수년간, 길게는 수십년간 전 세계 가전 시장을 호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가전 분야에서 예년과 다소 상반된 성적표를 받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5년 글로벌 가전 1위’라는 목표를 위해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최근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스마트폰 ‘갤럭시S5’로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삼성 스마트홈’을 시연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나란히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두 회사의 가전 분야 성적은 최근 수 년간 양상과 달랐다.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부문 실적은 매출 11조3200억원, 영업이익 1900억원, 영업이익률 1.7%였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전 분기(6600억원ㆍ4.6%)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반면 HE(홈 엔터테인먼트)ㆍ HA(가전)ㆍAE(에어컨ㆍ에너지 솔루션) 사업본부로 가전 분야를 나눠놓은 LG전자의 경우 3개 본부 합산 매출은 8조8853억원이었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2613억원ㆍ2.8%)를 크게 뛰어 넘는 4393억원ㆍ4.9%였다. 


두 회사의 사업군이 달라 이 같은 수치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사업 초기라 고전 중인 의료기기 사업 등을, LG전자는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200%나 상승한 것으로 알려진 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을 가전에 포함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전자는 소소한 ‘역전의 기쁨’을 맛봤고, 삼성전자는 작게나마 자존심이 상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가전 1위’를 위한 전투는 이제 시작이다. 두 회사가 본격적으로 사물인터넷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들 회사가 내놓은 사물인터넷 제품은 초기 단계로 홈 솔루션 서비스 중심이지만, 향후 시장이 성숙하면 사물인터넷 시장 1위가 가전 1위에 오를 수도 있다. 

LG전자 모델이 ‘홈챗’서비스를 지원하는 프리미엄 스마트 가전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올해 국제 가전 전시회 ‘CES‘에서 선보인 ‘삼성 스마트홈’을 한국, 미국 등 11개국에서 출시했다. LG전자도 오는 28일 자체 서비스인 ‘홈챗’을 지원하는 냉장고, 세탁기 등 스마트 가전제품을 내놓았다. 두 회사의 사물인터넷 기반은 음성(삼성전자)과 문자(LG전자)로 상반된다. 가정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하면 다른 한 쪽은 수용하기 어렵게 돼 있다.

가전 기기는 교체 주기가 7~10년으로 스마트폰 등 IT(정보통신) 제품에 비해 길어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은 이야기가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사물인터넷을 위해 하나의 OS나 플랫폼을 선택하게 되면 같은 회사의 제품을 들여놓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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