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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옷 또 진도 간 朴 “가족잃은 슬픔 잘 안다”
뉴스종합| 2014-05-04 14:24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사고 19일째인 4일 전남 진도국 팽목항으로 내려가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다. 박 대통령이 사고현장인 진도를 찾은 건 지난달 17일 이후 두 번째다. 두 차례 모두 짙은 회색의 똑같은 외투를 입었으며, 이날은 앞선 방문 때보다 흔들리는 목소리로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는 등 아픔을 함께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5분께 팽목항에 도착해 가족대책본부가 마련된 팽목항 인근 천막에서 대기하고 있던 실종자 가족 50여명을 만났다. 이 자리엔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 이정현 홍보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민경욱 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사고가 발생한지 20일이 지났는데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살이 타들어 가는 심정이실 것”이라며 “여러분의 심정이 어떠실지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지고 눈앞이…. 가족을 잃은 사람의 슬픔을 겪어봐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실종자 분들의 생환을 기원했지만 아직도 실종되고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많다”면서 “여러분의 참담한 심정을 헤아리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구조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발생부터 수습까지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그동안 여기 계시면서 마음에 담아두신 이야기를 해주시면 한시라도 빨리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 실종자 가족은 “대통령님 질문이 있다”면서 “여기 계신 이주영 장관님을 어떻게 하실 겁니까?”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사람, 죄를 지은 사람들은 철저히 밝혀서 엄벌에 처할 것”이라면서 “합수부에서 사고 원인과 경위를 단계 단계별로 찾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공직자와 정부 관계자도 책임을 못 다한 사람은 엄중문책 하겠다”면서 “국가 기반도 바로 잡고 안전 시스템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과 면담 뒤 시신확인소로 이동해 시신확인 과정에 대한 점검도 했다. 그는 “국과수에서 몇 명이나 나오셨나요?”라며 “국과수가 시신확인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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