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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대표 1년…“발목잡는 野 때문에” vs “대통령 눈치보는 與 때문에 ”
뉴스종합| 2014-05-07 15:59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여야 원내대표가 임기 종료를 하루 앞둔 7일 소회를 밝혔다. 두 원내대표 모두 지난 1년 간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었다”며 ‘역대 최악의 조건’ 가운데 임기를 마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 1년을 가르켜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법안 인질정치’를 벌였다고 꼬집었고,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이 청와대 눈치만 보는 ‘종박’ 정당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다만 두 원내대표 모두 역대 정권들어 많은 민생 법안을 처리한 점을 거론하며 그 의의를 뒀다.

우선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산적인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 역대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부단히 애를 써왔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국정원 댓글 의혹 등 ‘대선 불복’과 관련해 여야간 첨예한 정치적 쟁점이 부딪혔다”고 밝혔다.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원내대표로서 마지막회의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

그러면서 최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이 국회 선진화법으로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회 선진화법이 보완되지 않으면 국회 의사일정 진행이 어렵다는 것을 지난 1년 동안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야당은 선진화법을 무기로 하나의 정치적 쟁점에 모든 민생 법안을 인질로 삼으며 정부여당의 국정 운영에 발목을 잡는 정치를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 원내대표는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오찬에서 “새정치연합이 지난 총선과 대선을 지고 좋지 않은 상황 가운데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방향을 잘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추구하는 방향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주류는 호남과 친노(친노무현계)이다. 당내 강경 세력 때문에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많이 힘들어했다”고 꼬집었다.

반면 새정치연합 전 원내대표는 지난 1년간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대통령 눈치만 보는 ‘종박’의 경도된 자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7일 오전 국회에서 임기를 마치는 전병헌.최경환 양당원내대표가 지난 3일 별세한 故 박준규 전 국회의장의 노제에 참석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길동기자. gdlee@heraldcorp.com

전 원내대표는 “지난 1년은 종박 불통의 시대였다. 사상 최악의 불통과 독주하는 박근혜 정권에 맞서야 하는 원내대표로서 민주주의 복원을 DNA로 하는 야당으로 강력한 투쟁요구가 빗발친 시기를 보냈다”며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1년 차 60%의 지지율을 보이는 비정상 고공 행진을 보이면서 불통과 국회를 경시하는 풍토가 계속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집권여당이 대통령 눈치만 보는 종박의 경도된 자세를 보이면서 정치가 실종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 원내대표는 “이처럼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과정 속에서도 변치 않는 원칙은 의회 중심주의였다”면서 원칙을 견지한 데 보람을 찾았다. 그는 “국회가 제1야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의 장이다. 의회주의를 온건이라고 생각하는 건 편견이고 심각한 오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 원내대표는 “상시국회와 국회위상 제고, 국정원 특검 관철을 못해서 참으로 아쉽다. 국회 내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초연금법에 대해 “복지국가를 지향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솔로몬 재판장의 진짜 엄마 같은 심정으로 기초연금법에 대해 (통과라는) 결단을 안 내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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