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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속 증시…피할 우산은
뉴스종합| 2014-05-08 11:56
외인 매도 · 원화 강세 ‘원투 펀치’
부정적 영향 단기에 그칠 전망
실적개선 내수주에 관심가져볼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원화 강세의 ‘원ㆍ투 펀치’로 코스피가 죽을 쑤고 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내수주가 침체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원화 강세로 수출주에 대한 전망마저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화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과거 원화강세 수혜 업종으로 분류되던 내수주와 소재ㆍ산업재 등으로 관심을 가지되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또 외국인 매매패턴이 지난 3~4월과 5월이 다른 양상을 보이는 만큼 외국인 순매수 종목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외국인 매도ㆍ원화강세 ‘원투펀치’ 맞은 코스피=원화 강세와 맞물려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834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20일 이후 한 달 여동안 54원 급락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현상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와 더불와 올해 3%후반~4%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성장률을 감안할 때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원화강세로 인한 국내 증시의 부정적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 연구원은 “원화 강세에도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등 국내 경기의 회복세가 유효하다는 측면에서 원화 강세가 외국인 자금이나 주식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단기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급락한 원/달러 환율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개별 종목 실적과 수급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적개선 내수주ㆍ외국인 매매패턴 변화 ‘주목’=대다수의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원화 강세 국면에서 원가 절감과 손익 개선으로 이익 증가가 나타나는 음식료, 철강, 유틸리티 등 내수 업종을 추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통과 같은 내수주, 은행, 운송 및 여행, 외화부채가 많거나 중간재 및 소재 수입 비중이 높은 유틸리티, 철강 등이 원화 강세 국면에서 관심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의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에 둔감한 업종에 관심을 가지되 실적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2분기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원화 강세가 이어진다고 해서 원화 강세 수혜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조언도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 3월26일부터 4월27일까지 1조21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던 삼성전자 주식을 최근 5거래일동안 21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또 3~4월 4400억원 넘게 팔았던 SK하이닉스를 최근 3000억원 넘게 순매수하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보이면서 조정시 외국인이 대표주나 업황 개선주 중심으로 매수하고 있다”며 “실적 전망이 두드러진 종목에 대한 러브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외 공장 설립이 늘면서 과거만큼 한국 기업들이 환율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환율보다는 실적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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