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태국 경제 어디로 가나…사태 장기화시 신용등급 하락 예상
뉴스종합| 2014-05-09 12:43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태국이 잉락 친나왓 총리 해임으로 다시 정정불안으로 빠져들면서, 경제가 또 한번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 경제 회복세를 타고 동남아시아권 경제도 도약할 시기 이지만, 유독 태국만 고립된 섬이 될 처지에 놓였다.

9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태국 주요 지수는 1.7%, 달러 대비 바트화 가치는 0.3% 각각 하락했다. 국채 10년물은 5베이시스포인트(bp) 떨어졌다.

태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2.8%를 제시했다. HSBC가 발표한 동남아 국가 경제성장률 가운데 인도네시아(5.4%), 베트남(5.6%), 필리핀(6.5%) 등 주변국과 비교해도 이미 절반 수준이다. 이마저도 달성이 불투명하다. CNBC에 따르면 경제분석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태국이 빠른 시일 안에 사태 해결을 보지 못하면 경제성장률이 2%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국 투자은행 파트라증권 고위 관계자는 FT에 태국 경제를 엔진 4개 달린 비행기에 비유하며, “투자-소비-정부지출 등 3개 엔진이 펑펑 소리를 내고 있고, 제대로 작동하는 엔진은 수출 뿐인데 그것도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태국의 ‘오뚜기’ 경제를 견인해 온 민간 기업 이익도 미국의 재정 긴축 여하에 따라 외국 투자금이 빠져나가면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된다.

현재로선 정정불안이 쉽게 사그라들 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 탁신 진영(옐로셔츠)과 친 탁신(레드셔츠) 진영 간의 갈등으로 7월20일로 예정된 재총선도 온전히 치러질 지 미지수다.

무디스 등 신용평가사들은 CNBC에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가 신용등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증권은 7월 재총선이 더 연기되면 민간 소비, 정부 재정 지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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