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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승무원들 구조는 안하고 “배 기운다” 보고만
뉴스종합| 2014-05-09 19:37
[헤럴드생생뉴스] 세월호 승무원들이 침몰이 임박한 위기 상황에서 승객들을 구하려는 시도는 전혀 하지 않은 채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보고만 수차례 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1등 항해사 강모씨는 사고 당시 청해진해운에 전화를 걸어 “배가 기울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선사측 관계자도 “배가 기울고 있다는 보고만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이준석 선장의 지시에 따라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구조 요청을 한 인물이다. 강씨는 구조 요청과 동시에 청해진해운 관계자와 5차례에 걸쳐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오전 9시1분께 진도 VTS에 구조 요청을 한 뒤 오전 9시35분께까지 선사측과 통화를 가졌다.

배가 침몰하는 위기의 순간에 회사에 수차례 보고하면서도 승객들을 구조하려는 조치는 하지 않은 셈이다.

수수방관한 것은 선사측도 마찬가지였다. 선사측은 승무원과 30여분간 통화를 하는 동안 승객 구조와 관련된 지시는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씨는 선사측과 마지막 통화를 가진 뒤 10여분이 지나고 조타실에 함께 있던 선장을 비롯한 다른 승무원 7명과 가장 먼저 사고해역에 도착한 해경 구조정에 올라타고 탈출했다.

이들은 매니저 강모씨에게 “그 자리에 대기하라”는 안내 방송을 내보내도록 지시하고는 40여분 만에 탈출을 끝마쳤다.

수사본부는 승무원들의 납득하기 어려운 이러한 행태의 배경을 밝혀내기 위해 함께 구조된 필리핀 가수 부부와 구조 승객들을 상대로 추가조사를 벌이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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