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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또 ‘갈라치기’…정부 비판 광고 ‘정조준’
뉴스종합| 2014-05-12 11:15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12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일부 좌파’, ‘정치 선동’ 등 익히 들었던 표현들이 다시금 쏟아졌다. 황우여 당 대표를 비롯한 이완구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은 이날 이 같은 표현과 함께 일제히 “세월호 참사가 정치적으로 악용돼고 있다”고 거론하고 나섰다. 이에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를 두고 ‘갈라치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엄중한 시기임에도 이틈에 정치적 선동과 악용을 꾀하는 정치적 세력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국민께서 지켜보시니 우리는 더욱 자중자애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재미 교포들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를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의 뉴욕타임스(NYT) 전면 광고 제작을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이는데 대해 “외국 언론을 통해 여러 가지 선동이 이뤄진다는 지적을 보면서 우려를 금치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황우여 새누리당대표최고위원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완구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

황 대표의 발언에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이 원내대표도 “일부 해외 교포들이 비극적인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뉴스를 접하고 정말 참담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힘든 시국에 광고까지 내면서 (정부를 비판)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많은 교포들에게 누가 된다고 생각하고 곤란하다”면서 “아직 실종자 한 분이라도 더 찾아내야 하는데 벌써부터 정치적인 의미를 담으면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한 와중에 힘을 보태지는 못할 망정 (광고 게재에 필요한) 몇만 불 돈이 있으면 국내에서 힘들어 하는 유가족을 도와줘야 하지 않나 하는 유감의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재미 교포들이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한국민주주의의 퇴행을 고발하는 전면광고를 올리기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크라우딩펀딩 사이트 ‘인디고고’에 게시된 광고 이미지.

특히 심재철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원탁회의니 연석회의니 하면서 등장하고 있는데 추모와 반정부투쟁이라는 옥석이 구분돼야 한다”면서 “특히 학생들의 큰 희생이 있었던 만큼 전교조에게도 한 말씀 드린다. 전교조는 학생들에 대한 정치 선동을 중단해야 한다.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정치 선동이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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