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러시아 ‘루블의 추락’…달러 수요 급증세
뉴스종합| 2014-05-12 16:02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이 주민투표를 통해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ㆍ독립을 선언한 가운데, 러시아에선 그 여파로 외환시장이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연초부터 냉전 이후 최악의 긴장 상황을 연출한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으로 불안을 느낀 러시아인들이 외화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루블화 가치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 중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료를 토대로 지난 3월 달러와 유로에 대한 외화 수요가 149억달러(약 15조2576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바로 직전달인 2월에 비해 1.5배 늘어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 이래 월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그 가운데 은행에서 현금으로 인출한 외화 규모는 69억달러(약 7조656억원)에 달했다.

러시아에서 이처럼 외화 수요가 급증한 것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의 크림자치공화국을 러시아 영토로 병합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리스크가 고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월 초 크림 내 러시아인을 보호하기 위해선 우크라이나 침공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피력함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가속화됐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루블화의 가치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8일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 루블화는 달러당 35.04루블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는 올 들어 6.5% 가까이 떨어졌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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