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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안정적인 중소 지주사 ‘잘나가네’
뉴스종합| 2014-05-14 10:14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서 출렁이는 사이 중소 지주사의 주가는 연초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금 창출 능력이 좋아 재무구조가 안정적인데다 기업경영 투명성도 높아지면서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주가 상승에 한 몫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동안 중소 지주사는 소액주주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외면 받았지만 최근에는 경영투명성이 개선되면서 의결권과 관련한 우려가 줄어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 지주사 주가 고공행진=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진양폴리우레탄과 진양개발, 진양물산, 진양화학 등 10개 자회사를 둔 진양홀딩주의 주가는 13일 기준 3475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76.84% 폭등했다. 대상그룹의 순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도 연초이후 71.86%의 주가변동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올해들어 -1.42% 내린 것과 대조된다.

농심 지주사인 농심홀딩스의 주가도 올해들어 29.75% 상승했으며 KISCO홀딩스(18.99%), KPX홀딩스(16.48%), 세아홀딩스(15.87%), 한세예스24홀딩스(14.94%) 역시 두자릿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구리관련 업체 ‘풍산’을 자회로 둔 풍산홀딩스도 연초 이후 5.61% 올랐다.


이는 올 상반기 중소형주 장세가 이어진데다 지난해 실적 개선과 올해 자회사 실적개선 전망 기대감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진양홀딩스의 지난해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은 176억원으로 전년보다 303% 급증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진양홀딩스의 올해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8.4% 증가한 226억원으로 예상된다. 대상홀딩스와 농심홀딩스는 지난해 각각 283억원과 448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부채보다 보유 현금 많고 배당수익도 기대해볼만=중소 지주사의 최대 강점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꼽힌다. 진양홀딩스의 순부채비율(별도기준)은 -17.3%였으며 풍산홀딩스(-16.5%), KISCO홀딩스(-8.2%), KPX홀딩스(-4.0%) 등도 마이너스다. 순부채비율이란 부채에서 현금ㆍ예금과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뺀 후 이를 자본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이자가 있는 부채보다 현금이 많으면 순부채비율은 마이너스가 된다. 낮을수록 재무구조가 우량한 회사로 판단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현금 창출 능력이 좋아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고 기업 경영 투명성이 높은 중소형 지주회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강은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중소형 지주회사는 1~2개 핵심 상장자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아 의결권이 없는 소액주주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거래량이 많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최근 기업의 경영 투명성이 개선되고, 일부 중소형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의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브랜드 로열티, 임대료 등 현금창출 능력이 높아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지주회사는 앞으로 배당 성향(순이익에서 배당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진양홀딩스나 KPX홀딩스는 시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4%대에 달할 만큼 고배당 성향이 강한 종목”이라며 “주가 가치도 지난해까지 저평가됐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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