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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시간 터진 터키 탄광 폭발 대참사…400여명 사망ㆍ매몰
뉴스종합| 2014-05-14 10:59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터키 마니사주에서 13일(현지시간) 발생한 탄광 폭발사고는 광부들이 몰리는 교대시간에 발생해 인명피해를 키웠다. 평소 탄광내 작업자는 200~300명선이지만, 교대시간이어서 787명이 한꺼번에 탄광 안에 몰렸고, 이 때문에 당초 수십명으로 추정되던 사망자도 200여명으로 늘어났다.

1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타네르 이을드즈 에너지부 장관은 “지금까지 최소 20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광부 400여명이 아직 탄광 안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 인명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탄광 폭발 사고가 일어난 곳은 이스탄불에서 남쪽으로 250㎞ 떨어진 곳이다.

터키 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폭발 당시 탄광 안에는 787명의 광부가 작업 중이었다.

현장에는 구조대원 등 400명이 투입돼 구조작업을 하고 있으며, 50명 가량이 구조됐다. 밤 사이에는 중상을 입은 피해자 4명이 추가로 구조됐다고 이을드즈 장관은 밝혔다.

이날 폭발은 교대 시간에 발생해 인명피해를 키웠다.

현지 지방정부와 언론 등은 사고 초기 탄광 안에 200∼300명의 광부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작업 인원이 그 두배 이상이라는 정부 발표에 따라 희생자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당국은 폭발이 탄광 입구로부터 2㎞ 지점에서 발생했고, 광부들은 지하 2㎞, 탄광 입구에서는 4㎞ 지점에 갇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폭발이 지하 2㎞ 지점에 있는 전력공급장치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구조당국은 갇힌 광부들을 위해 공기를 투입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며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국은 이 탄광이 2개월 전 안전진단에서 관련 규정을 준수한 것으로 판정받았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광부는 AFP에 “이 탄광에는 안전장치가 없었다. 노동조합은 회사 말만 들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터키에서는 1992년 흑해 연안의 종굴닥에서 발생한 사고로 광부 263명이 숨지는등 탄광 안전사고가 종종 일어났다고 AFP 등은 전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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