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反안드로이드…‘틈새폰의 반격’
뉴스종합| 2014-05-15 11:32
윈도폰 8.1 첫 장착 ‘LG 유니8’ 주목
불필요한 공간 줄이고 화면은 키워
구체적 사양 · 출시일 · 가격 등은 미정

다국적 제조 · 통신사 타이젠폰 개발
부담없는 가격 · 가벼운 OS구동 장점
러·印 시발 안드로이드와 정면승부


안드로이드가 호령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때를 기다리던 틈새폰들이 하나 둘 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폰 8.1, 다국적 제조ㆍ통신사들이 주도하는 타이젠폰이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노리고 있다. 무늬만 ‘저가-중가-고가’로 나뉜 채 안드로이드 일색이던 국내외 스마트폰 생태계에 균열이 생길지 관심이다.

15일 국내외 IT 전문 매체들은 한 장의 스마트폰 사진에 주목했다. LG전자가 개발 중인 윈도폰 ‘유니8(Uni8)’의 이미지다.

윈도폰 6.1 버전의 대 실패로 스마트폰 시대 변방으로 밀린 MS가 ‘권토중래’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 윈도폰 8.1의 레퍼런스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MS가 지난 2월 윈도폰 생태계 확장을 명분으로 LG전자, 레노버, ZTE 등을 파트너로 레퍼런스 디자인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한 이후 첫 작품인 셈이다.

LG전자 유니8에는 음성인식 비서 ‘코타나’와, PC와 연동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능 등이 들어갔다. 컴퓨터 OS 시장을 20년 넘게 지배해온 MS의 노하우를 모바일OS에 담았고, 이것을 스마트폰 실물에 최적화해 만든 것이 LG전자 유니8이라는 설명이다. 이번에 공개된 유니8은 기존 스마트폰처럼 전면 카메라, 소프트키 등을 사용하면서도 불필요한 공간을 줄여 화면의 크기를 극대화 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5인치 후반, 또는 6인치의 패블릿(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합성어)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유니8의 구체적인 사양, 그리고 출시 일정과 관련, LG전자 측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아직은 시장점유율이 1%에 불과한 윈도폰인 만큼, 제품 사양과 가격, 그리고 공략 대상에 대해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안드로이드 아성에 도전하는 또 하나의 OS 타이젠도 첫 제품 발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삼성전자의 타이젠이 러시아와 인도에서 다음달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타이젠의 강점은 안드로이드에 비해 하드웨어, 즉 스마트폰 기계에 요구하는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는 점이다. 퀄컴의 옥타코어AP와 3밴드 LTE모뎀, 초고화질(QHD) 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하지 않고도 최적화된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물론, 인텔과 국내외 통신사들이 타이젠폰을 공동 개발해온 이유기도 하다.

실제 삼성전자가 공개할 타이젠폰의 첫 출발지가 러시아, 인도로 정해진 것도 이런 까닭이다. 더 저렴하면서도, 가벼운 OS로 최신사양 스마트폰 못지않은 퍼포먼스(구동 능력)를 보여줌으로써, 급성장하는 신흥 시장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최근 국내 통신시장에서 출시된지 1년이 넘은 27만원 이하 저가 스마트폰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상황이 이를 방증한다. 스마트폰 보조금 덕에 최신 사양 안드로이드 폰과 비싼 가격 전략을 고수하는 아이폰이 여전히 득세하고 있는 일본에서 NTT도코모가 시장 상황을 이유로 제품 출시를 연기했던 것과 달리, 신흥국과 보조금 규제가 까다로운 국내에서는 충분히 승산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타이젠폰 주력 개발사인 삼성전자는 국내 출시와 관련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지배력이 워낙 높은 국내 시장 특성이 타이젠폰과 윈도폰 안착에 걸림돌”이라며 틈새폰들의 국내 출시 및 대중화까진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