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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대탈출”…대형주 장세 신호탄
뉴스종합| 2014-05-15 11:35
코스피 지수 연일 연중 최고치 경신
시총 상위종목 잇따라 신고가 행진
전문가들 “하반기 2200까지 간다”



코스피 지수가 12거래일만에 2000선을 다시 돌파한데 이어 연거푸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연초 이후 중소형주 강세에 묻혔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반등에 나서면서 대형주 장세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하반기 220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환율 등 대내외 변수가 추가 지수 상승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코스피 지수, 역사적 박스권 돌파하나=코스피 지수는 14일 SK하이닉스와 삼성화재, 삼성물산, 한국전력, 현대하이스코 등의 대형주들이 잇따라 신고가 행진을 펼치면서 2010선을 돌파했다. 15일 오전에도 상승폭을 늘리며 연중최고치를 연거푸 경신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외국인은 최근 한 달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한국전력,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대형주를 2조원 이상 쓸어담고 있다. 월별 거래 추이를 보면 외국인은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3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4월에는 2조8000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장기적으로 보면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져 있고 특히 대형주는 저평가된 상태”라며 “경기 회복이라는 큰 방향성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좋아지면 대형주를 중심으로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주들이 1분기 실적 추정치를 빠르게 내리면서 실적 기대감이 낮아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 시장에서 실망할 수 있는 여지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대형주 매매를 선호하는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지속될 경우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 장세가 예상되는 이유이다.

이에 더해 금융투자업계는 외국인의 순매수로 인한 수급 해소 등으로 코스피 2000선 안착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향후 추가 지수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이날 코스피 지수가 10월쯤 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며, 2200포인트를 하반기 코스피지수 상단으로 제시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강세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외국인의 순매수가 재개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의 순매수가 추세적으로 이어진다면 당분간 시장은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ㆍ美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변수 관건=원화 강세와 미국 금리 인상 등은 여전히 지수 상승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외국인 자금의 유입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자금 유입이 기업 자체에 대한 저평가 매력보다 신흥국으로의 자금 이동의 반사 이익으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의 높아진 밸류에이션만큼 펀더멘탈이 좋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인이 저가 매수 시장을 찾아나선 성격이 강하다”며 “글로벌자금의 이동 척도인 미국 금리가 연말쯤에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자금 이동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선된 대내외 여건이 증시 상승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 되고 있지만 환율이 탄력적 지수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본 수익 외에 환차익까지 고려해야 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도 적극적인 매수세를 지속해 나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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