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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Vs 펀드환매, 마지막 승부?
뉴스종합| 2014-05-15 11:37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2000선 고비 때마다 번번이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펀드 환매 물량이 사실상 막바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세지고 있어 향후 코스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투신권의 펀드 환매 물량은 2조원에서 3조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유입된 펀드 자금이 대부분 환매돼 환매 대기 물량은 크지 않아 보인다”면서 “환매 가능 금액을 살펴봐도 2~3조원 정도 남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현대증권 역시 펀드 환매 행진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2009년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만 37조6000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유입 매물의 상당 부분이 이미 소진됐다는 것이다. 


반면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더 세질 전망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6개월 단위로 투자주체별 자금 흐름을 분석한 결과 펀드환매 대비 외국인의 매수강도는 2012년 2.1배에서 최근 2.6배로 꾸준히 상승했다”면서 “주가 상승 시 펀드 자금이 유출되는 패턴 역시 외국인 매수로 극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외환당국이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달러화 매수를 단행하면서 환율 변동성 우려도 낮아졌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도 긍정적이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요 신흥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낮아지고 있으나 한국의 전망치는 상향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한국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나는 계절성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한국 증시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ㆍ단기 증시 전망도 나쁘지 않을 것이르는 관측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현물시장에서 비차익 거래 순매수 금액이 급증했다”면서 “비차익거래는 일반적으로 외국인이 인덱스 차원에서 국내 시장 진입수단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점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는 GDP 성장률로 지수 변동폭을 계산해보면 1870~2450 수준이 나온다”면서 “박스권 상단 역할을 해온 2050선 수준에서 저항감이 생길 수 있지만 올해 기업 실적 전망치를 고려할 때 코스피 상단은 2250선까지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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