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일반
관피아 쳐내고 낙하산?
뉴스종합| 2014-05-18 08:08
[헤럴드경제 = 하남현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이후 ‘관피아’ 척결을 천명한 와중에도 ‘낙하산’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요 공공기관의 요직을 독점하고 있는 공직자 출신 인사들을 몰아낸 빈자리를 정치권 인사가 대신 꿰차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여수광양항만공사 노동조합은 지난 15일 공석 중인 경영본부장에 ‘정치인 내정설’을 제기하며 낙하산 인사 음모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노동조합은 15일 성명서를 통해 “여수광양항만공사 차기 상임이사(본부장) 선임과 관련하여 항만의 ‘항’자도 모르는 정치권 낙하산 인사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며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해운항만업계의 낙하산 인사에 따른 폐해가 낱낱이 드러난 가운데 또 다시 낙하산 인사를 단행하려는 것은 옳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달초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전KDN의 감사 자리에는 문상옥 새누리당 광주 남구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신임 감사로 선임됐다.

문 신임 감사는 한나라당 부대변인,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광주시연합회장을 거쳤다. 2008년에는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았고 이듬해 3월부터 3년간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상임감사를 지냈다.

관료가 퇴임 후 일자리 확보 목적으로 산하 기관에 재취업하는 행태가 세월호 참사의 배경으로 지목되되는 가운데 이뤄진 인사여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박 대통령이 공공기관 정상화를 강도높게 추진하면서도 낙하산 인사 행태가 끊이지 않은 상황이어서 청와대의 관료 사회 개혁 의지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을 받아도 할말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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