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슈퍼리치 랭킹] 스타벅스 뜨고 中 브랜드 지고…
뉴스종합| 2014-05-21 11:14
FT가 선정한 글로벌 브랜드 100대 기업 순위를 보면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엿볼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구글과 함께 페이스북, 나이키, 이케아, 야후 등의 선전이 돋보였다.

트위터, 링크드인, 페이팔 등도 글로벌 브랜드 톱 100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밀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반면 인텔, 펩시 등 전통 강호들의 부진도 두드러졌다. 성장 동력 저하와 버블 붕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중국의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중국건설은행과 중국농업은행 등 중국계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도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페이스북, 나이키, 이케아 선전 빛났다=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조사한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 페이스북, 스타벅스, 나이키, 이케아, 지멘스, 야후, BT, DHL, JP모간 등은 모두 전년도에 비해 순위가 10계단 이상 크게 뛰어올랐다.

상장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페이스북은 브랜드 가치가 68% 뛰어오르며 353억25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31위에서 21위로 급상승했다.

올해 소치 동계올림픽, 브라질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국제 스포츠행사를 맞이한 나이키는 퓨얼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에까지 진출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올렸다. 나이키의 브랜드 가치는 55% 상승했으며 순위도 22위 오른 34위를 기록했다.


브랜드 가치 순위가 가장 많이 향상된 것은 BT(브리티시텔레콤) 그룹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 스폰서로 참여한 이후 2년 동안 주가가 2배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BT는 순위가 30위 뛰어올라 순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밖에 중국 시장에서 크게 팽창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13위 향상돼 31위에 올랐고 브랜드 가치는 257억79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단순 검색 서비스 차원을 넘어 디지털 뉴스, 클라우드,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야후도 23계단 상승해 69위에 올랐다.

▶트위터, 링크드인, 페이팔 신규 진입=IT천하를 이루고 있는 이번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 더욱 돋보인 것은 트위터와 링크드인, 페이팔의 순위 진입이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에 성공해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는 브랜드 가치가 138억3700만달러로 평가되며 야후, 혼다 등 쟁쟁한 기업들에 이어 71위에 올랐다. 세계 최대 비즈니스 전문 SNS인 링크드인은 처음으로 78위(124억달러)에 올랐다. 링크드인은 중국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서비스 내용을 사무직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 전문가 집단 등 다양한 직종으로 확대해 회원이 크게 늘었다. 회원 수는 1초마다 2명 이상 늘고 있으며 지난달 회원 수는 3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결제 서비스 페이팔은 97위로 간신히 100대 브랜드 순위에 진입했다. 평가된 브랜드 가치는 983억3000만달러로 평가됐다. 최근 모바일 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페이팔의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전통 강호 인텔ㆍ 펩시의 몰락…맥못춘 중국 브랜드=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 인텔과 오라클, 펩시, 테스코와 엑손모빌을 비롯, 중국은행ㆍ중국건설은행ㆍ중국농업은행, 페트로차이나 등 중국계 기업들이 큰 폭으로 순위가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데스크톱 PC 판매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텔(86위)은 25계단 내려앉아 100개 기업 중 순위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137억5700만달러에서 116억6700만달러로 15% 하락했다.

펩시 역시 브랜드 가치가 5% 하락했고 순위도 전년도 75위에서 88위로 13계단 떨어졌다. 오라클과 엑손모빌은 모두 9계단 하락해 45위와 48위에 머물렀고 유통업체인 이베이(61위)와 테스코(66위)도 각각 14위, 11위 하락했다.

여기에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를 반영하듯 중국 기업들이 맥을 못췄다. 지난해 10위를 기록했던 차이나모바일이 5계단 하락해 15위로 내려앉은 것을 필두로 중국건설은행(33위)과 중국농업은행이(54위) 각각 11계단, 17계단 내려앉으며 체면을 구겼다. 중국은행(-10위)과 페트로차이나(-11위), 중국생명(-24위) 등도 각각 10계단 이상 하락했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브랜드 가치가 하락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