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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랩] 좌투수 · 오심 뚫고 내달리는 ‘추추 트레인’
헤럴드경제| 2014-05-22 11:02
‘추추트레인’ 추신수(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폭주중이다. 홈런, 타격, 출루율 3개 부문에서 팀내 1위를 달리는 등 현지 기대치를 상회하는 맹활약으로 FA 이적으로 새 둥지를 튼 텍사스에서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결승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를 때리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활약으로 추신수의 올시즌 홈런은 5개, 타율은 0.310, 출루율은 0.432가 됐다. 이는 모두 팀내 독보적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경기 전까지 홈런 수에서 동률이던 팀의 강타자 애드리안 벨트레를 한 개 차로 따돌렸다. 득점은 2개가 늘어 24개, 타점도 13개가 됐다.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만능 활약이다.

이 같은 활약은 우선 괄목할 만큼 향상된 좌완 투수 공략 덕이다. 지난 해 겨울 FA에서 7년간 1억3000만 달러(약 1370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에 성공하기 직전까지 그에게 달렸던 의문부호도 좌투수를 상대로 한 초라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추신수는 ‘과거’가 의심스러울 만큼 좌투수를 상대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우완을 상대로는 타율이 0.281인데 반해 좌완을 만나서는 0.358로 오히려 좌완 투수를 만나면 더 신바람을 내고 있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점은 3점에 그쳤지만 출루율이 무려 0.470으로 리그 내 수위권이다. 지난 해 추신수의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은 최하 수준인 0.215에 불과했다. 그러나 요즘은 해설진들이 “추신수가 좌완투수들을 살해하고 있다”며 그의 좌완 투수 공략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올 들어 유독 스트라이크 존 오심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추신수의 성적은 더욱 경이적이다. 현지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추신수는 올 시즌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이 심판에 의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오심 피해’를 메이저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75번이나 겪었다.

추신수가 좌투수 상대 약점과 오심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기술적인 진보보다는 두려움을 이기려는 정신력의 승리다. 전문가들은 그가 지난 2011년 좌완 투수의 투구에 왼손 엄지 골절 부상을 입은 뒤 한동안 트라우마를 겪었으나 이제 완전히 벗어난 것 같다고 평가한다. 심판의 오심이 나오더라도 자포자기 하지 않고 경기에 끝까지 집중하고 있는 것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비결로 꼽힌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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