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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SK+외환카드=?…통합네이밍 “벌써부터 고민이네”
뉴스종합| 2014-05-23 08:13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최근 당국의 예비인가 승인으로 외환은행이 카드사업 분할 작업에 공식 돌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는 외환카드와 기존 계열사인 하나SK카드의 연내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총 3개의 회사가 통합하는 셈이 돼 앞으로 통합사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하나SK카드는 지난 2010년 하나은행에서 분리된 카드부문이 SK텔레콤(이하 SKT)과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합작해 설립된 카드사다. 우리나라 최초 금융과 통신 간 비지니스 융합의 첫 모델로 SKT는 하나SK카드의 2대 주주(지분율 49%)가 됐다.

하지만 외환카드가 합쳐지면 SKT의 지분율이 25% 수준으로 떨어져 3대 주주로 밀려나게 된다. 따라서 네이밍을 지분율 순위로 정한다면 ‘외환’이 추가되고 ‘SK’가 제외되는게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SKT 측에서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하나SK외환카드’로 이름 짓기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또 ‘하나’와 ‘외환’ 중 무엇을 선두에 두드냐의 문제, 외환을 영문(KEB) 표기해야 되는지 등 브랜드 인지도와 각인효과를 따지는 복잡한 셈법이 뒤따를 것이란 관측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23일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3사가 여러차례 논의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며 “감정적 대립이나 자존심 문제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외부컨설팅에 맡겨 이름을 결정하게 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전했다.

또 이번 카드사의 네이밍이 향후 하나금융의 통합은행(하나+외환) 이름짓기의 전초전 성격을 띠어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하나금융의 여자농구단 명칭은 ‘부천 하나외환(KEB HANA) 여자농구단’이다.

하나금융은 분사된 외환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다른 카드 계열사인 하나SK카드와의 연내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조직을 만들 방침이다. 자본금 6400억원에 2조6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외환카드와 자본금 5900억원에 3조2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하나SK카드를 합치면 업계 점유율은 7.8%가 된다.

하나금융은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을 계기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하기로 했지만, 두 은행의 조기 통합이 그룹의 시너지나 효율성 측면에서 이득이라는 것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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