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푸틴, “찰스 왕세자 발언 용납할수 없다”
뉴스종합| 2014-05-25 11:12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을 아돌프 히틀러 독일 나치 총통에 비유한 영국 찰스 왕세자의 발언에 대해 “만약 발언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 참석 중인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찰스 왕세자의 이같은 발언은)왕족으로서의 행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앞서 찰스 왕세자는 지난 20일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의 이민사박물관에서 나치 학살 피해자인 70대 자원봉사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 크림 반도를 병합한 푸틴을 히틀러에 비유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찰스 왕세자는 나치의 ‘홀로코스트’로 가족을 잃은 자원봉사자 마리엔느 퍼거슨(78)과 사적인 대화를 나누다가 이 같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영국 왕실 관계자는 찰스 왕세자의 사적인 얘기에 논평할 것이 없다며 “홀로코스트로 가족을 잃어버린 한 여인과의 사적이고, 감정이 이입된 대화였을 뿐”이라고 밝혔다.

데일리메일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이 히틀러의 폴란드ㆍ체코슬로바키아 침공과 비슷하며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친러 민병대를 활용해 소요사태를 일으킨 것을 비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새로운 냉전의 시작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냉전은) 누구도 원하지 않으며 나 또한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유럽, 미국과의 협상을 희망한다”며 평화적 해결을 기대했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 달 6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각국 지도자들과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법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대해서는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하며 “러시아의 고립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크림 공화국의 러시아 귀속과 그가 추진 중인 옛 소련 경제권 통합 등이 소련의 부활을 위한 준비가 아니냐는 지적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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