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UN 테러단체 지정된 보코하람 기세 여전…마을 3곳 공격, 28명 사망
뉴스종합| 2014-05-25 14:28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유엔에 의해 테러단체로 공식 지정된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의 BBC 방송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보코하람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이 지난 22일 나이지리아의 동북부 지역에 있는 마을 3곳을 공격, 28명을 살해하고 마을을 불태웠다.

이들 무장세력은 ‘반(反) 보코하람 자경단’에 가입한 사람들을 살해하고 집과 상점들을 모두 불태웠다고 BB방송이 경찰과 목격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세 번의 공격 모두 보코하람의 본거지인 보르노주(州)의 외곽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한 건은 지난달 276명의 여학생들이 납치된 치복시(市) 인근 마을에서 일어났다.

니제르와의 국경 인근에 있는 카레누아시에서는 무장세력의 총격에 20명이 숨졌으며, 마을 전체가 불탔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또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치복시 인근 카부르 비우 마을에서는 5명이, 킴바 마을에서는 3명이 각각 살해됐다고 경찰과 목격자들은 밝혔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2일 보코하람을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단체로 공식 지정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제1267호에 따른 제재 명단에 등록했다.

알카에다와 탈레반, 또 이들과 관련이 있다고 확인된 테러단체들을 모은 이 명단에 이름이 오르게 되면 무기 통상 금지(엠바고), 자산 동결 및 여행 금지 등의 제재 조치가 이뤄지게 된다.

일명 ‘알카에다 리스트’로 불리는 이 제재 명단에는 현재 테러단체 62곳과 조직원 213명의 이름이 올려져있다.

이번 제재 조치로 보코하람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의 특수 요원들이 나이지리아 내에서 피랍 여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군은 지난 13일과 14일 육군 병력 80명과 유ㆍ무인 정찰기를 나이지리아에 투입했다.

또 나이지리아와 니제르, 카메룬, 차드, 베냉 등 서아프리카 5개국 정상도 지난 17일 서아프리카 안보 정상회의를 열고 정보 교환과 군사작전 강화 등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유엔 제재안이 ‘캐시 이코노미’(현금경제) 성향이 강한 나이지리아에서 주로 활동하는 보코하람엔 사실상 큰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부분의 거래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현금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추적이 힘들고 자산 동결의 효과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보코하람이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리비아 등지에서 최첨단 무기를 들여오고 고도의 훈련 체계를 갖추고 있다”면서 “하지만 자금 출처가 불명확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사진> 보코하람 최고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 [자료=A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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