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KDI, 올해 성장률 3.7% 전망..사실상 하향조정
뉴스종합| 2014-05-27 13:57
[헤럴드경제 = 하남현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3.7%로 전망하며 사실상 하향 조정했다. KDI는 민간소비가 부진하다며 당분간 경기 대응을 위해 소폭의 재정적자를 용인하고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KDI는 27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내수 회복세가 미약하다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 3.7%를 제시했다.

KDI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올해 GDP 성장률로 3.7%로 예상했지만 이를 최근 개편된 신기준으로 환산하면 3.9% 정도여서 KDI의 올해 성장률 수정 전망치는 0.2%포인트 정도 하향 조정된 것이다.

조동철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지난 1분기 소비가 부진한데 이어 세월호 참사 등으로 민간 소비가 약해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사실상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KDI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구기준 3.9%, 신기준 4.1%)와 한국은행(4.0%), 경제협력개발기구(4.0%)보다 낮은 수준이다.

내년 경제 성장률은 올해보다 높은 3.8%를 제시했다. 역시 한국은행(4.2%), 경제협력개발기구(4.2%)보다 낮다.

KDI의 올해 분기별 성장률이 2분기 3.7%, 3분기 3.6%, 4분기 3.5% 등 갈수록 낮아질 것이라고 봤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하반기 전망치 3.6%보다 훨씬 낮은 2.7%로 하향조정됐다.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보다 높은 3.2%로 전망했다.

KDI는 올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증가율을 각각 8.0%와 2.8%로 내려 잡았다. 이전 전망치는 8.4%와 2.9%였다.

올해 경상수지는 지난해와 비슷한 780억 달러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내년 경상수지는 내수 개선, 교역조건 악화, 원화 강세 등의 효과가 나타나 650억 달러 내외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 물가는 상승세가 서서히 확대돼 올해와 내년에 각각 1.6%와 2.3%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KDI는 전망했다.

취업자 수는 단시간(주 36시간 미만) 근로자를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올해 실업률은 3.5%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앞으로 정책 방향에 대해 “당분간 경기 대응을 위해 소폭의 재정적자를 용인하되 점진적으로 재정건전성을 강화하고 예상치 못한 큰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현재의 금리수준을 당분간 유지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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