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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랩] 예방주사 제대로 맞고…월드컵 장도 오른 홍명보
엔터테인먼트| 2014-05-29 11:01
홍명보호 대표팀이 국내 공식일정을 마무리하고 드디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장도에 오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은 29일 열대지역 풍토병인 황열병을 예방하기 위한 주사를 맞는 것으로 국내의 마지막 일정을 마쳤다. 앞서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선 무려 5만7112명이 몰려 이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홍명보 감독은 “남은 기간 잘 준비해 브라질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홍 감독도, 붉은 악마도 직접 표현은 안 했지만 16강 진출이란 국민 염원을 마음에서 마음으로 대표팀에 전달했다.

그간 홍명보호를 향한 시선에는 희망과 기대 외에 불안감도 서려 있던 게 사실이다. 28일 출정식을 겸한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기량 차로 여겨지는 공수 열세 끝에 0-1로 완패했다. 지난 8일 선발한 최종 엔트리에 소속 팀에서 주전으로 뛰던 박주호(마인츠)와 이명주(포항)를 넣지 않고 벤치에서 시즌 대부분을 보낸 박주영과 런던올림픽 멤버 박종우를 포함시킨 데 대해 ‘지나친 의리’라는 지적이 있었던 터다.


홍 감독은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실전에서 보여줘 이런 논란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지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 경기인 오는 18일 러시아전 전까지 남은 기간동안 더운 기후에 적응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절정으로 끌어올리고 전술의 완성도를 최대한 높여야 한다.

홍명보호는 마이애미 캠프에서 내달 8일까지 전지훈련을 소화하고나서 9일 현지에서 이번 대회 본선 진출팀 가나와의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과 자신감을 끌어올린다. 이튿날인 같은 달 10일 비행기로 결전지인 브라질에 입성, 러시아전을 향한 최종 담금질을 하게 된다.

홍 감독은 선수 시절을 포함해 현재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도 결정적인 승부에서 실패한 적이 없는 승리와 신뢰의 상징이다. 90년 월드컵부터 4강신화를 낳은 2002년 월드컵까지 내리 네 차례나 출전했고, A매치만 무려 136회 출장했다. 2009년 감독으로 첫 데뷔해서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을 8강에 올려놨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홈팀의 텃세에도 영국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팀을 4강에 올려놨다.

이번 월드컵은 지도자로서 그에게 가장 큰 시련이자 시험의 무대다. 월드컵은 월드컵일뿐이라지만 그 성적이 국민 사기와 직결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늘 전력 이상의 성적을 원해온 국민들에게 그가 또 한번 큰 선물을 안길 수 있을지 기대된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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