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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민심이 요동친다, “보수세력 결집이냐, 반(反) 새누리당 정서냐”
뉴스종합| 2014-05-29 14:38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부산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역대 부산시장 선거에서 볼 수 없었던 박빙의 지지율이 유지되면서 시민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6.4 부산시장 선거의 막판 변수로 주목받았던 통합진보당 고창권 부산시장 후보가 29일 오전 전격사퇴 의사를 밝힘으로써 선거 판세가 또다시 안갯속으로 숨어들었다.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는 29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년 새누리당 독점인 지방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부산시민의 열망을 저버릴 수 없어 후보직을 내려놓는다”고 전격 사퇴의사를 밝혔다. 고 후보의 사퇴 배경에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ㆍ연맹과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 간의 정책협약식이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고 후보의 지지기반인 민주노총 산하 부산지역 최대 산별노조가 무소속 오거돈 후보 지지했기 때문이다.

고 후보는 선거초반 낮은 지지율로 시작했으나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지지율이 3.9%대로 상승했다. 이처럼 진보성향의 고 후보가 사퇴하면서 막판 초접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부산시장 선거판세에도 상당한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 역시 이같은 접전 양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시한인 이날 각 언론에서 발표한 서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가운데 접전 양상을 나타났다.

국제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27일 부산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면접방식의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결과 서 후보의 지지율은 40.1%, 오 후보는 43.0%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동아일보가 같은 기간,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부산시민 709명을 대상으로 한 유선전화 면접방식의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7% 포인트)에서는 서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0.2%와 41.0%로 초접전이었다. 한국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같은 기간 부산시민 705명을 대상으로 한 같은 방식의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7% 포인트)에서도 서 후보의 지지율은 39.3%, 오 후보는 42.3%로 집계됐다.

반명,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앞서 지난 22~26일 부산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지난 20일 조사때 38.0%로 동률을 나타냈던 서병수 후보는 이번엔 42.5%를 얻어 32.6%를 얻은 오거돈 무소속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마지막 여론조사까지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이 전개되는 가운데 고 후보가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사실상 오 후보를 지지하면서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부산시장 선거가 ‘새누리당과 반(反)새누리당’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오 후보 측은 고 후보의 사퇴로 그동안 일부 분산됐던 범야권 지지세가 오 후보를 중심으로 모아질 것으로 기대돼 ‘오 후보 대세론’을 형성하면서 승기를 굳힐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서 후보 측은 고 후보의 사퇴로 오 후보가 ‘무소속으로 가장한 야권후보’라는 게 명확해졌기 때문에 막판 보수층 결집 현상이 일어나, 숨어 있는 1표심을 흡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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