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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럭셔리] D&G, 보스, 던힐…월드컵 대표팀의 ‘명품’ 단복
엔터테인먼트| 2014-06-02 08:48
[특별취재팀ㆍ염유섭 인턴기자] 월드컵에서 유니폼 못지않게 패션전쟁이 펼쳐지는 영역이 있다. 바로 ‘단복’이다. 선수들이 출정식이나 개최지 입국 등의 행사시 맞춰 입는 수트다. 과거에는 단복을 착용하는 사례가 많지 않았지만, 선수단 자체가 가지는 대표성과 상품성이 높아지면서 단복을 채택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들이 주로 제작하는 유니폼의 경우는 월드컵 전후로 판매가 늘어나는 ‘상품’이지만, 단복의 경우는 국가대표팀이 선택했다는 상징성에 방점이 찍혀있다. 때문에 대부분 그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들이 단복을 만든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번 월드컵에서 단복을 입는다. 


지난 22일 대표팀은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단복인 ‘프라이드 일레븐(Pride11)’을 공개했다. 제일모직이 제작한 이 푸른색 단복은 팔, 어깨, 등 부위 압박감을 최소화했다. 상의 안쪽에 홍명보 감독이 강조한 ‘원 팀(One Team), 원 스피릿(One Spirit), 원 골(One Goal)’도 새겼다.

소비재 산업의 선진국인 유럽팀들은 대부분 자국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에서 단복의 제작을 맡는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돌체 앤 가바나(Dolce&Gabbana)’가 만든 푸른색 단복을 입는다. 활동성을 위해 무게를 최소화한 이 옷은 진주를 박은 단추, 이탈리아 국기가 그려진 넥타이가 특징이다. 송아지 가죽으로 특수 제작한 검은색 슈즈도 인상적이다.

영국 대표팀은 ‘막스 앤 스펜서(Marks and Spencer)’가 디자인한 회색 단복을 선택했다. 영국은 2006년까지 이탈리아 브랜드인 ‘아르마니(Armani)’를 입었지만 남아공 월드컵부터 방침을 바꿨다. 이 옷은 얇은 모직으로 만들어 선수들을 체온을 낮게 유지한다. 주머니 안쪽에 1966년 월드컵 우승을 기념하는 별 문양도 새겨 넣었다. 


독일 대표팀은 ‘휴고 보스 (Hugo Boss)’가 만든 진한 푸른색 단복을 착용한다. 신체조건이 좋은 게르만인들의 특성에 맞추어 심플하면서도 직선미가 강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장거리 이동과 급격한 온도 변화에도 옷 상태가 변하지 않도록 최적화된 재질로 만들었다. 또한 데님셔츠, 사각형 주머니, 니트로 된 넥타이가 조합돼 럭셔리한 느낌을 준다. 그들은 유로 2016까지 이 단복을 입는다.

스페인 대표팀은 ‘페드로 델 이에로(Pedro del Hierro)’의 검은색 단복을 입는다. 페드로 델 이에로는 높은 브라질 온도를 대비해 상의, 셔츠, 신발, 양말를 세트로 제작, 선수들 체온을 낮추는데 집중했다. 넥타이는 스페인을 나타내는 붉은색, 코트의 팔 부분은 국왕을 상징하는 금색으로 장식했다. 이외에도 프랑스와 네덜란드 대표팀은 모두 자국 브랜드 ‘크리스티앙 디오르(Christian Dior)’, ‘반길스(Van Gils)’가 디자인한 옷을 입는다. 두 대표팀은 대부분 행사에서 이 옷들을 입을 예정이다. 


일본 대표팀은 특이하게 자국 브랜드가 아닌 영국 ‘던힐(Dunhill)’이 만든 ‘쇼부후쿠(勝負服)’를 단복으로 채택했다. 일본 특유의 사무라이 정신을 나타내기 위해 정장 상의는 푸른 빛깔을 띤다. 상의 안에는 ‘오직 일본 대표팀만을 위해 만들어졌다’란 문구와 함께 일본 축구협회의 상징인 까마귀가 수 놓아져있다. 넥타이는 100% 검은색 실크로 만들어 푸른색 정장과 대비시켰다. 던힐은 2010년부터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단복을 제작했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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