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선수단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 잔디구장에서 공격 전술 훈련에 들어갔다. 전날 오전과 오후로 나눠 강도 높은 훈련을 했던 대표팀은 이날 오전은 휴식한 채 오후만 훈련장에 모습을 보였다. 이는 새벽부터 내린 강한 스콜성 소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시간, 선수단은 홍 감독과 함께 러시아 경기를 비디오로 분석하고 있었다. 한시도 ‘러시아 타도’를 잊지 않았다. 본선 첫 경기 상대로 정해진 러시아를 잡아야만 원정 16강 진출의 문도 열리기 때문이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폴란드를 꺾은 것을 시작으로 4강 신화의 첫 걸음을 뗐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1차전에서 그리스를 물리친 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박종우는 “비디오 분석은 러시아의 독특한 공격을 어떻게 차단할 것인지에 중점을 둔 시간이었다”고 오전 일정을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조직력이 생각 이상으로 탄탄했고 역습이 상당히 빨랐다”면서 “러시아가 역습할 때 우리가 어떤 수비 포지션을 갖춰야 하는지 대화했다.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고 감상을 밝혔다.
축구 대표팀이 러시아 경기 비디오를 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파주NFC(트레이닝센터)에서 두 차례 비디오 분석의 시간을 가졌던 대표팀은 이날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처음 비디오 분석에 나섰다.
애초 마이애미로 전훈지를 선택했던 것도 러시아전 경기 장소인 쿠이아바의 더운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서였다. 박종우는 “선수들이 에어컨을 끈 채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nanakaseyashir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