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내손안의 월드컵’…SNS 달구는 월드컵 마케팅
뉴스종합| 2014-06-09 10:51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2014년은 우리 모두가 처음으로 주머니에 경기를 관람하고 득점상황, 팀 전략, 경기 변화, 부상, 교체 등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경기장을 들고 다니게 될 것입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4일 앞둔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월드컵 마케팅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기업들은 월드컵 특수를 이용, 경쟁적으로 광고 유치에 나서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소셜미디어 스튜디오를 마련하기도 했다.

[사진=각 사 홈페이지 및 SNS]
이 때문에 이번 월드컵은 사상 첫 ‘SNS 월드컵’이 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SNS 업체들이 오는 12일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대규모 사용자층을 기반으로 광고 유치에 나서고 있으며 ‘전 세계 최대 스타디움’이라고 소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최근 오스카상 시상식을 SNS상에서 독점 중계하기도 했던 트위터를 견제하기 위해 이용자 수를 부각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이용자 수는 2억5500만 명, 페이스북은 트위터의 두 배에 가까운 5억 명에 달한다.

플랫 히긴스 페이스북 글로벌 계정 국장은 FT에 “5억 명은 TV가 달성하기는 매우 힘든 숫자”라며 페이스북의 이용자 기반이 가진 강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진행되는 중간에 광고를 하는 것도 매우 쉽다고 덧붙였다. 트위터 역시 경기 도중 광고를 삽입하는 기능의 트라이얼 버전을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 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자체적으로 인터넷 망을 이용한 개인별 타겟 광고를 벌이고 있다.

버드와이저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소셜미디어 스튜디오를 열었다. 이곳에선 전 세계 각국 이용자들이 인터넷에 비디오를 만들어 올리면 이들 중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키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선정한다.

맥도날드는 월드컵의 중요한 순간들을 실제 선수들 대신 감자튀김을 이용해 소셜미디어에서 재구성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의 공식 후원사인 비자카드는 마케팅 예산 가운데 평균 30% 가량을 디지털 미디어에 쓰고 있으며 이는 이마케터(E-Marketer) 추산 세계 평균인 23%보다 많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자카드는 축구팬들의 축구 외적 관심에 초점을 맞추고 파트너사와 함께 쿠폰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페이스북을 활용할 예정이다. 케빈 버크 비자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만약 이용자가 음악, 쇼핑, 패션 등에도 관심이 있다는 것을 소셜 그래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면 개인별로 타겟팅해 메시지를 보내는 좋은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페이스북, 트위터 축구팬들과 사진을 공유해 축구공 크기의 사진을 출력해준다. 브라질 출신의 거리 예술가가 작업에 참여하며 이는 오는 12일 개막 경기에서 공개된다. 코카콜라는 야후의 블로깅 사이트 텀블러와 중국 SNS 웨이보, 런런, 러시아의 VK 등에서도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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