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반
아파트 ‘예술’ 을 입다
부동산| 2014-06-12 11:33
소비자 마음잡기 디자인 강조
반도건설 - 카림 라시드와…포스코건설-알렉산드로 멘디니

건설사 디자인 거장과 잇단 협업…거장 파워에 분양도 대박행진


국내 아파트 건설업계에 디자인 바람이 불면서 ‘아파트 공화국’ 대한민국에 세계 굴지의 디자이너들이 총집합하고 있다.

올해 2000년 이후 최대 물량인 약 26만채의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건설사들의 분양 경쟁이 치열해지자 소비자의 마음을 빼앗을 주무기로 디자인 요소가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반도건설은 지난 10일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꼽히는 카림 라시드와 공동 디자인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 체결로 오는 6월말 분양하는 세종시 1-4생활권 H1블럭과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인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C15블럭의 아파트 단지는 카림 라시드가 주도하는 혁신적 디자인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특히 반도건설 상품개발팀은 카림라시드 측과 세밀한 부분까지 의견을 조율해 아파트 단지 곳곳에 세계적 디자인 거장의 손길이 묻어날 전망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세계적 디자이너 거장과의 협업으로 이제 아파트는 주거공간의 기능을 넘어 예술 작품의 가치까지 갖는 예술작품으로 격상될 것”이라며 “세종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성 ‘매스티지(대중화된 명품)’ 아파트의 등장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반도건설과 카림 라시드가 추진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인 세종 반도유보라는 지하2층~지상 최고 30층, 8개동, 총 580가구 규모이며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단일면적으로만 구성된다.

카림 라시드와 반도건설이 추진하는 첫번째 프로젝트 세종 반도 유보라아파트 조감도.

필립스탁, 마크 뉴스 등과 함께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불리는 카림 라시드는 파리바게트, 현대카드 블랙, 현대자동차 i40, LG디오스 냉장고 등 다수 국내 상품과의 협업을 진행한 바 있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7월 이탈리아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멘디니와 계약을 맺고 더샵 아파트의 외관 색채 디자인물과, 사인물 디자인 등에서 역시 세계적 디자인 거장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알렉산드로 멘디니는 앞서 까르띠에, 에르메스, 필립스, 스와로브스키 등 글로벌 유명 기업 제품의 디자인에 참여하며 세계적 명성을 쌓은 바 있다.

세계적 거장의 파워는 아파트 분양 성적에서도 확인됐다. 지난해 말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는 총 6개 주택형 중 5개가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고, 전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된데 이어 계약 시작 1주일여 만에 100%만에 계약이 끝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최근 평촌 지역에 신규 분양이 드물었고 기존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저렴했다는 점 등 다수의 성공 요인이 있었지만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디자인한 아파트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디자인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코건설은 아산레이크힐스3차, 갈매 더샵 나인힐스 등 이어진 분양에서도 디자인 거장의 힘을 빌렸다.

로랑 살로몽과 아이에스동서가 함께 디자인한 부산 용호동 주상복합단지 더블유(W).

이밖에도 부산 해운대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해운대 아이파크는 미국의 유명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건축가는 9.11 테러로 붕괴된 월드트레이드센터 자리에 새로 건립한 프리덤타워의 설계자이기도 하다. 그는 해운대 아이파크를 설계하며 해운대 파도의 역동적인 힘과 부산의 상징인 동백꽃잎의 우아함을 전체 디자인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서울숲 갤러리아 포레 아파트에도 세계적 거장의 손길이 닿았다. 프랑스 건축가인 장 누벨은 이 아파트의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한·박병국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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