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인증과 車구조 달라 운행불가
현대ㆍ기아차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 에쿠스, 제네시스를 비롯해 각국의 선수단용 버스 등 총 1700여대의 차량을 제공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팀 뿐만 아니라 크리스티아노 호날두(포르투갈), 네이마르(브라질) 등 세계적인 축구스타들도 월드컵 기간 동안 이용할 버스를 제공하는 것도 상당한 자랑거리가 될 만하다. 월드컵공식후원사로 국제축구연맹(FIFA)에 지불한 스폰서 비용만도 무려 1억 달러(1021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번 월드컵 특수를 통해 이보다 더 큰 경제적 효과를 거둬야 한다. 그런데 현대ㆍ기아차는 왜 ‘짝퉁’ 버스를 제공할 수 밖에 없었을까?
이유는 현대차나 기아차 버스가 브라질 현지에서 인증을 받지 못해 운행이 안되기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는 국내에서는 약 11만대의 버스를 판매하며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할 정도로 제품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전폭, 구조 등의 기준이 해외의 버스인증 기준과 맞지 않아 중국 등 일부 지역용 맞춤형 모델을 제외하고는 운행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ㆍ기아차는 독일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의 ‘유로 2008’에서도 독일 다임러의 자회사인 세트라(Setra)의 버스에 현대ㆍ기아차의 로고만 부착할 수 밖에 없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에도 현대기아차 로고만 붙은 타사 버스를 제공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월드컵만을 위해서 차체 구조를 다시 바꾸는 등 인증을 받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