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아시아나 ‘혹독한 다이어트’ 예고
뉴스종합| 2014-06-13 11:43
금호산업 자본잠식 지속땐 경영권 위협
제2 LCC 설립 · 화물부문 외주 등 추진



아시아나가 아웃소싱 등을 통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채권단으로부터의 추가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적자로 인한 자본잠식 상황이 지속될 경우 증자 필요성이 재기되면서 자칫 경영권까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올 해부터 아시아나항공 등기임원으로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직접 짊어진 만큼 재무구조 개선을 반드시 성공시켜야하는 부담도 있다.

13일 헤럴드경제의 취재결과 아시아나항공은 수ㆍ출입 화물 관리를 담당하는 보세업무에 대해 외주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이달 중 해당 업무 직원 21명과 면담을 가진 후 보직변경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전국공공운수노조ㆍ연맹 아시아나항공지부(이하 아시아나항공노조)는 지난 10일 성명서 통해 외주화 시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보세업무가 아시아나항공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하지만 제2 저가항공(LLC)까지 추진되는 상황에서 이번 외주화는 핵심 사업부문 전반에 대한 외주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조용기 아시아나항공노조 지부장은 “이번 조치는 구조조정이나 외주화, 인력조정 등은 없다는 그동안의 사측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며 “제2 LCC 설립 추진으로 인해 구조조정 및 인력조정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화물부문에 대한 외주화가 진행된다면 경영 효율화라는 명목으로 예약ㆍ운송부문, 승무, 정비까지 외주화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회사 측도 고비용 구조에 대한 개선을 위해서 비핵심 업무에 대한 인력조정은 불가피하다며 부분적 일부 구조조정 추진사실을 숨기지 않고 있다. 다만, 구조조정 강도에 대해서는 노조의 우려만큼 높지 않을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외주화가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효율성 강화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구조조정과 같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되는 바 없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적자로 전환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2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에따라 1분기말 자본총계는 7883억원으로 9755억원인 자본금을 2000억원 가까이나 까먹은 상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 연말 워크아웃 졸업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증자 부담을 진다면 상황이 곤란해진다. 채권단은 그룹 구조조정 차질 시 박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추가 지원은 없다는 엄포다. 아시아나항공이 흑자를 내지 못해 결국 증자를 할 수 밖에 없다면 현재 30.08%인 금호산업의 지분률은 하락하고, 2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지분 12.61%보유)의 지분률이 올라가 경영권을 위협할 수도 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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