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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한 56세 전명기 씨가 연봉 1억원 받고 해외 취업할 수 있었던 사연은?
뉴스종합| 2014-06-13 09:17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충남대 불어불만학과를 졸업한 전명기(56) 씨. 이후 전 씨는 1988년 로옴코리아라는 기업에 방문해 해외영업을 시작했다. 영어회화 능력을 갖추고 있던 전 씨는 업무 능력이 좋다고 평가를 받았다. 3년 후부터는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동래’라는 기업을 창업하기도 했다.

당시 해외무역으로 높은 수익을 올려 ‘우수 무역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08년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 위기를 기회로 자원개발에 관심을 갖고 구리광산 사업을 시작했지만 실패했고, 이후 실직을 하게 됐다.

3년간의 실업자 생활 후 전 씨는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에서 운영하는 디스플레이 인쇄직종의 베이비부머 훈련에 참가했다.


기업 대표까지 지내온 그가 작업복을 입고 기술 공부에 매진할 때는 주변의 반응부터 이겨내야 했다. 그는“왜 힘든 일을 하느냐는 주변의 시선도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이었다”고 말했다.

교육은 3개월간의 단기 교육으로 진행됐다. 종이인쇄보다는 스크린인쇄 분야로 산업이 활성화되는 추세로 교육직종도 스크린인쇄가 주였다. 스크린인쇄는 실크스크린을 활용해 섬유, 비닐, 플라스틱 등에 인쇄하는 기술로 취업처의 폭이 넓다. 교육생 모두가 인쇄기술을 접해본 적이 없었지만 교수들의 밀착지도로 기초부터 응용까지 익힐 수 있었다.

전 씨의 해외영업 경력과 언어, 그리고 스크린인쇄 실무교육을 받았던 점이 주효해 미얀마 양곤 공장의 생산관리 총책임자로 취업이 확정돼 지난달 3일 출국했다.


전 씨가 취업한 ALL ACE라는 기업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섬유인쇄기업으로 종업원은 현지인 80명과 한국인 3명으로 섬유제품에 스크린인쇄를 하는 기업이다. 전 씨의 연봉은 10만달러(한화 약 1억)로 판매실적에 따라 증감하는 옵션이 붙었다. 파격적인 조건이다.

전명기 씨는 “그동안 쌓아온 경력에 기술을 보탰더니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됐다“며 ”앞으로 폴리텍 동문들이 이곳에서 파트너로 일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겠다”고 말했다.

한편 폴리텍대학의 베이비부머 훈련은 만 45세 이상 만 62세 이하의 실업자, 전직예정자, 영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작년에 실시된 훈련을 통해 1007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취업률은 46.8%(2014.2 기준)였다. 올해는 1300명을 목표로 전기, 보일러설비, 기계, 건축인테리어 등 취업이나 창업이 용이한 과정들이 개설돼 있다. 훈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폴리텍대학 대표 홈페이지(http://www.kopo.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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