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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월드컵] 나이 든 카시야스, 이니에스타…스페인 ‘티키타카’ 의 시대는 갔다
엔터테인먼트| 2014-06-14 10:51
[헤럴드생생뉴스] ‘무적함대’ 스페인이 네덜란드에 5대 1로 대패하며 ‘티키타카’ 축구 시대의 내리막길을 예고했다.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B조 1차전에서 스페인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패배를 겪었다.

지난 2008년과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등 세 메이저대회를 연패한 최강자의 면을 세우지 못한 것.

스페인은 2000년대 후반부터 ‘티키타카’ 축구를 앞세워 세계무대를 호령했다.



티키타카는 짧고 정교한 패스를 앞세워 볼 점유율을 극도로 끌어올리면서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지 않는 ‘질식 축구전략’이다.

그러나 이날 스페인이 구사한 티키타카는 네덜란드의 선 굵은 힘의 축구 앞에 위력을 잃었다.

스페인은 볼 점유율(58%)과 패스 성공률(83%)에서 네덜란드를 압도했지만, 골 결정력을 동반하지 않은 탓에 무위로 그쳤다.

9(스페인)대 13(네덜란드)이라는 유효 슈팅 개수 차이가 그 증거다. 스페인은 페널티킥을 제외한 8차례 슈팅마저도 모두 차단당했다.

아울러 위험한 위치에서 볼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데다가 압박 수비도 끈끈하게 유지하지 못해 네덜란드의 최전방 공격수 로빈 반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날개 공격수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에게 두 골씩을 얻어맞았다.

롱 패스를 받은 반 페르시의 힘과 로번의 초고속 드리블에 농락당한 것.

스페인의 이 같은 무기력은 주전들의 ‘노쇠화’ 탓이 크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등 ‘티키타카’의 중심 주전들이 황혼기에 접어들면서 원활한 티키타카 전략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수문장으로 일컬어지는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 역시 전성기가 지나 순발력이 무뎌진 모습을 보였다.

한편, 스페인은 호주, 칠레와 맞붙어 16강 진출을 타진한다.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오늘의 경험을 토대로 충격을 딛고 일어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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