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노병은 죽지 않는다…’ D-Day 기념식 후 영면한 참전 용사
뉴스종합| 2014-06-19 15:27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갈 뿐이다.’

제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했던 한 미군 병사가 세상을 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을 마치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였다. 독일군에게 네 차례나 포로로 잡히는 등 수 차례의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던 노병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희생으로 장식하면서 사라져갔다.

미국 NBC 방송은 82공수사단 508연대 소속으로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했던 잭 슐레겔 상병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을 마치고 5일 후 향년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23년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7세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와 정착해 살았다. 82공수사단 입대 후 노르망디에 투입됐을 당시 그의 나이는 19세였고 이후 네 차례나 독일군에게 포로로 잡히는 등 갖은 고초를 겪었다.


NBC 방송은 강하 후 머리에 부상을 입기도 했고 독일군에게 붙잡혀 아돌프 히틀러의 슈트슈타펠(SS)로부터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슐레겔은 유창한 독일어가 나치로부터 살아남는데 도움을 줬고 “비록 독일에서 태어났을지라도 난 100% 미국인”이라는 사실 하나만은 분명했다고 밝혔다.

2차세계대전의 전쟁영웅 조지 패튼 장군과는 함께 술을 마신 사이라고 자랑했으며 패튼 장군이 상이장(퍼플하트)을 수여하며 함께 스카치 위스키 조니워커 블랙라벨을 마셨다고 말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40주년 행사에서는 그가 내린 생 메르 에글리즈 인근의 한 도로에 그의 영웅적인 행동을 기려 이름을 붙이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슐레겔은 “지금 이 길을 보니 감정이 약간 복받친다”며 “지역 모든 사람들이 와서 미국인들이 했던 일에 대해 감사해줘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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