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스포츠
亞 ~ 머나먼 1승…마지막 자존심…한국에 달렸다
엔터테인먼트| 2014-06-20 11:34
日, 그리스와 무승부…16강 불투명…호주 ‘충격 2연패’ 일찌감치 탈락 확정
이란은 침대축구로 겨우 승점 따내…“아시아 티켓 4.5장 많다” 비난 확산

스페인 등 유럽 전통강호 몰락 속…남미 콜롬비아 · 칠레 ‘이변의 주인공’



‘한국이 아시아 유일한 프라이드이자 희망.’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시아 출전국들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 일본, 이란, 호주 중 사실상 한국만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유럽 전통 강호들의 몰락세도 두드러진다. 반대급부로 남미 중진 국가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72억 세계 인구중 60% 아시아, 축구는 14%도 많이 쳐줬다=20일(이하 한국시간) C조 조별리그 일본과 그리스의 2차전. 일본은 1차전 골의 주인공 혼다 케이스케가 분전했으나 상대 골망을 흔들어보지 못한 채 0-0으로 경기를 끝내면서 승점 1점을 수확했다. 앞서 1차전 코트디부아르 전에서 1-2으로 패한 까닭에 16강의 꿈이 사실상 멀어졌다.

오는 25일 콜롬비아 전에서 설령 승리하더라도 승점이 4점에 그쳐 자력 진출은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 코트디부아르-그리스 전에서 코트디부아르가 승리하면 그대로 탈락하며, 그리스 승리시엔 서로 1승1무1패로 골득실을 따져야 하는 상황이 된다.

호주는 2패로 탈락이 확정됐고 이란도 침대축구로 1무를 챙긴 게 전부다.

아시아 인구는 72억 세계 인구 중 43억 명으로 무려 6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32개국에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출전권은 아시아에 달랑 4.5장이 주어져 전체 14% 밖에 할당을 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아시아 국가의 축구 기량이 너무 낮아 월드컵을 재미없게 만든다’ ‘아시아 본선 출전국보다 유럽, 남미 예선 탈락국가가 훨씬 강하다’ ‘아시아의 출전권 수를 줄여야 한다’ 는 지탄이 타 대륙에서 끊이지 않는다. 이번 대회의 아시아 팀들의 형편을 살펴보면는 그 같은 주장에 달리 할 말이 없어진다. 요르단을 잡고 아시아의 0.5장을 가져와 간신히 본선에 진출한 남미 예선 5위가 바로 우루과이일 정도다.

아시아는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3.5장의 본선 티켓을 할당받았으나 2002년 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를 계기로 4.5장으로 1장 늘어난 것이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도 이 티켓 수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아시아의 마지막 희망인 한국마저 쓰러진다면 이 논쟁은 2018년 월드컵에서도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전통강호 몰락… 남미 초강세=출전 티켓이 13장이나 주어지는 축구열강의 집합지인 유럽에도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에 빛나는 디펜딩 챔프 스페인의 충격적 몰락은 그 서막일 수도 있다.

스페인은 14일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1-5로 대패하더니 5일 뒤인 2차전 칠레 전에서도 0-2로 완패하면서 충격적인 2연패를 당했다. 2008년 유럽선수권,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2년 유럽선수권 등을 연속 석권한 부동의 FIFA 랭킹 1위가 조별리그 단 2경기만에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짐을 싸게 된 것이다. 잔여 리그경기 1개를 남겨두고 있지만 승패와 무관하게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스페인에 뒤이어 몰락할 것으로 보이는 유럽 팀은 잉글랜드다. 2패를 떠안아 나머지 1경기를 승리하더라도 자력진출은 안 되는 상황이다. 사실 지난 1966년 자국에서 열렸던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한 것 외에 특출한 성적을 낸 적이 없지만, 축구종주국임을 자처하고 있고 세계 최고 리그중 하나인 프리미어리그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자존심만은 높았던 잉글랜드는 또 한번 실의에 빠지게 됐다. 세계 최고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포르투갈, 실력은 별로라도 FIFA 랭킹은 무려 12위인 그리스도 16강 진출은 험난한 상황에 놓여 있다.

유럽의 상황이 이런 반면, 남미 국가들은 쾌조를 보이며 출전 5개국 모두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월드컵 최다인 5회 우승의 축구왕국 브라질은 개최국 이점까지 갖춘 채 조별리그 1승1무로 대권을 향해 무난한 행보를 하고 있다. 브라질과 함께 남미 축구의 양축을 이루는 아르헨티나도 안정적인 페이스다. 특히 항상 이들 등쌀에 소외됐던 콜롬비아, 칠레가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것은 괄목할 활약상이다. 콜롬비아는 특급 공격수 팔카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력이 의문시 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시원하게 2연승하면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칠레 또한 복병 호주를 3-1, 왕자 스페인을 2-0으로 완파하면서 16강에 선착했다. 우루과이도 1승1패로 16강 진출 가능성을 남겼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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