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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강세, 월드컵까지...하반기 여행주 뜬다
뉴스종합| 2014-06-21 08:43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대형 이벤트의 여파로 출렁이던 여행주가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 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주가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상황에서 매수 시점이 도래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월호 사태 이후 국가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여행주의 주가는 4월 16일 이후 두 달 사이에 하나투어가 8.49%, 모두투어가 9.31% 하락했다.

그러나 이들 종목은 시장 전반의 상황이 안정되면서 최근 반등에 성공,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우선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호조세로 돌아섰다. 최근 두 달간 코스닥 시장과 중소형주들이 1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경험했으나 부진한 어닝 시즌을 반영하면서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크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주당순이익(EPS)은 세월호 이후 전망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기는 했지만 여행주의 실적 전망 자체가 하향되지는 않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이익수정비율(ERR, 한달 기준)은 67%, 33% 수준이다. ERR이 양수를 나타내면 시장이나 종목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전망치가 상향조정됐다는 의미이다. 두 종목의 ERR은 시장대비 우위에 있고 비교 대상이 되는 시가총액 2000억~1조 원인 약 150개 종목 중에서도 10~20위권에 위치한다.

최근 원화 강세 역시 여행주에 긍정적이다. 하반기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가 일정 부분 원화 약세를 이끌 수 있지만 국내 경제 수장 교체에 따른 원화강세 지속 가능성도 커졌다.

6월말에서 7월초로 연기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의견이 반영된 부동산 경기 부양 등 내수 활성화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돼 원화강세에 대한 우호적 환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브라질 월드컵 특수도 기대돼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장거리 해외 여행 수요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측면에서는 여행주가 저평가 업종은 아니지만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6.4배와 12배로, 2010년 이후 하단 수준에 근접해 있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3.1배와 2.4배로 4년 내 하단 수준에 근접해 있다.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주 주가 하락은 특히 구조적 펀더멘탈보다는 세월호 사태로 인한 부정적인 센티멘트 효과가 더 크다”며 “여타 실적 부진이나 구조적 업황 부진 등으로 급락한 내수ㆍ소비 관련주 대비 주가 반등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나 소비 심리 개선 확인 이후 대응하려는 심리가 발현될 수도 있지만 현재 밸류에이션과 실적전망으로 봤을 때 선제적 대응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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