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트랜스젠더’에 대해 알아야할 5가지
뉴스종합| 2014-06-23 11:23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성전환자를 뜻하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오해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AP통신은 2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알게 모르게 트랜스젠더의 인권 신장을 위해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앞장서고 있지만, 트랜스젠더는 여전히 가장 오해받는 소수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랜스젠더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내가 누구인가(성정체성)와 누구를 사랑하는가(성지향성)가 다른 개념이라는 것이다. AP통신은 “둘이 같지 않다”면서 성지향성은 내가 어떤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가인 반면, 성정체성은 나 자신이 여성인지 남성인지 아니면 둘다 아닌 제3 의 성인지에 대한 강한 감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트랜스젠더 권리 주창자들은 미국의 ‘무차별법’에서 성지향성(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과 성정체성(트랜스젠더)을 모두 다루어줄 것을 주장한다”고 전했다.

둘째는 용어사용에 있어서의 신중성이다. 미국에서는 트랜스젠더를 비하하는 말인 ‘트래니(tranny)’와 ‘쉬-매일(she-male)’과 같은 말을 사용하지 말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들 용어가 유명 TV쇼를 통해 회자되면서 공격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성전환(Sex change)’란 말도 의학적 시술에 대한 정중한 표현으로서의 의미를 잃고 있다. 그 대안으로 ‘성 재지정(Sex reassignment)이란 말이 쓰이고 있지만, 최근 ‘젠더 재지정(gender reassignment)’이나 ‘젠더 확인(gender confirmation)’이란 말로 변화하는 추세다 .

‘예의’에 관한 문제도 거론됐다. 일례로, 미국 인기 여성 앵커인 케이티 쿠릭이 트랜스젠더 모델 카르멘 카레라에게 성전환과 ‘사적인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었던 것은 두고두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스티븐 페트로는 “트랜스젠더가 아닌 사람에게 생식기의 상태와 외형에 대해 묻는 것이 부적절하듯, 트랜스젠더에게 같은 것을 묻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AP통신은 “트랜스젠더에게 성전환 이전의 이름을 묻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예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덧붙였다. 

넷째는 미국내 트랜스젠더와 관련된 숫자다. UCLA 싱크탱크인 윌리엄스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트랜스젠더는 미국 성인 인구의 0.3%를 차지한다. 


미 비영리단체 공공종교연구소(PRRI) 조사에서는 “가까운 친구나 친척 중 트랜스젠더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1%였고, “게이나 레즈비언과 친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한 응답자는 58%로 나타났다.

또 트랜스젠더에 대한 증오범죄는 특히 여성 트랜스젠더에 집중됐다. 전미반폭력프로그램연합(NCAVP) 보고서에 따르면 성소수자 증오범죄 18건 중 트랜스젠더 여성이 희생자인 경우는 13건에 달했다.

마지막 다섯번째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을 장식한 트랜스젠더다. 미국 인기 드라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공동 주인공인 라베른 콕스(사진)는 최근 타임지 역사상 첫번째 트랜스젠더 표지모델이 됐다. AP통신은 “콕스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타임을 장식한 다른 주인공들의 인맥에서도 트랜스젠더는 등장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유년시절, 유모가 트랜스젠더 여성이었다. 당시 그녀는 오바마 앞에서 여성 옷을 입지 않았지만, 2년 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끔 오바마 엄마 립스틱을 바르고 오바마에게 들키기도 했다" 고 회고했다.

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예일대 동문을 백악관에 초대했을 당시 대학시절 남성이었던 친구가 여성이 돼 참석한 일화도 있다. 부시 대통령은 그 친구와 악수를 나누고 “이제 네 자신으로 돌아왔구나”라며 따뜻하게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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