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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월드컵]英언론 “한국 웃긴 수비” 신랄 조롱
엔터테인먼트| 2014-06-23 18:52
영국 언론이 한국의 수비를 ‘웃기는’(comical) 수비라고 지칭하며 알제리전에서 보여준 한국의 수비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에 위치한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2-4로 패했다. 가장 만만한 1승 제물로 생각했던 알제리에 전반에만 세 골을 허용하는 등 일격을 당한 홍명보호는 16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이날 경기결과를 두고 “지난 경기에서 28년만에 월드컵 첫 골을 넣었던 알제리가 한국의 ‘웃기는’ 수비 덕분에 전반에만 세 골을 넣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 매체는 한국의 수비불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특히 중앙수비수 홍정호와 김영권에 대해 “이들은 200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함께 출전한 것을 비롯해 어린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왔지만 이날은 마치 처음 만난 사람들 같았다”며 이들의 서툰 호흡을 지적했다.

또 측면수비수 이용과 윤석영을 가리켜 “골키퍼 정성룡이 크로스가 넘어올때마다 허둥대는 동안 (이들은) 제때에 적절한 위치에 있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로이터통신은 심지어 “한국의 이런 수비를 ‘어린 학생같은 수비’(schoolboys defending) 라고 부르는 것은 오히려 학생들에 대한 모욕”이라고까지 지적하며 한국의 서툰 수비에 대해 심한 면박을 줬다.

마지막으로 홍명보호가 월드컵 직전 평가전 5경기에서 11실점하며 1승4패를 거둔것을 상기하며 “한국에 경고의 징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만약 우리팀이 4골을 실점하고 졌다면 그건 월드컵 전에 실수를 확인하고 고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던 가나 대표팀 제임스 아피아 감독의 말을 인용하며, “홍 감독이 이 충고를 가슴에 새겼어야 한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의 조롱에 가까운 비판을 받은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해 27일 마지막 경기에서 벨기에를 대파하고 같은시각 열리는 러시아-알제리전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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