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권오준 포스코 회장 ‘입’에 쏠린 ‘눈’…동부패키지 인수 입장 밝힐까
뉴스종합| 2014-06-24 08:21
-24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
-동부패키지 인수 부정 여론 강한 가운데 권오준 회장 입장 주목
-포스코 인수 포기할 경우 동부그룹 구조조정 난항 전망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권오준<사진> 포스코(POSCO) 회장이 24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연다. 업계는 권 회장이 이날 간담회에서 동부패키지(동부인천스틸+동부발전당진) 인수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회장은 이제까지 동부패키지 인수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포스코 내부적으로는 패키지 인수에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지만 철회할 경우 동부그룹 구조조정이 난항을 겪게 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동부제철의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차환발행을 놓고 금융당국과 동부그룹이 기싸움을 지속하는 상황이라 권 회장의 결정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포스코는 24일 정오께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스틸클럽에서 권 회장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지난 21일로 취임 100일을 맞이한 권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간의 소회와 성과를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의 관심은 동부패키지 인수 여부에 쏠려있다. 권 회장은 이제까지 동부패키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길 꺼렸다. 지난 4월 창립기념일 당시 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동부제철 인수와 재무구조 개선은 거리가 멀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인수 여부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최근 ‘제15회 철의날’ 기념식에서도 “2~3일 후에 보고를 받고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고, 구체적인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던 지난 16일 본부장 회의에서도 최종 실사 결과를 보고 받고도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내부적으로는 ‘동부패키지 인수는 어렵다’는 여론이 강하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권 회장이 재무구조 개선과 신용등급 회복을 처음부터 우선 가치에 두지 않았나. (동부 매물을 인수하기에는)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동부그룹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기 위해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을 패키지로 묶어 포스코에 제안했고 인수 가격의 70~80%를 재무적 투자자 자격으로 지원하겠다는 파격적 제안까지 한 상황이라 쉽게 거절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매물 가격을 두고도 동부그룹과 포스코 간의 입장 차가 큰 상황이라 과연 권 회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도 최근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등 악조건이 많아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동부그룹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야하는 산업은행의 입장을 외면하기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고민이 깊은 것은 이해가 되지만 더이상 동부패키지 인수 논의가 길어질 경우 포스코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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