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통일경제교실 참가자수 ‘뚝’…전대 앞둔 새누리 ‘눈치보기’
뉴스종합| 2014-06-24 11:12
새누리당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의원들이 ‘눈치 보기’에 바쁘다. 차기 당권주자인 김무성 의원이 24일 연 공부모임 참석자가 2주 전과 비교해 10여명이 줄었다. 최고참인 서청원 의원과 김 의원 간 당내 선거의 고질병인 ‘지지세력 부풀리기’ 경쟁이 치열해지자 의원들이 몸을 사리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일경제교실’ 공부모임을 열고 “오늘이 전반기 마지막 강연이다”라면서 “조만간 ‘통일경제교실 시즌2’를 알차게 준비하겠다. 박근혜정부의 ‘통일대박론’을 제대로 뒷받침해야 한다”라며 13번째의 강연을 마치는 짧은 소회를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은 “절대 네거티브 선거, 줄세우기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드린다”라면서 “‘전대 선거가 과열된다’고 많이 말씀하신다. ‘조용한 선거를 치러달라’는 얘기도 잘 들었다”고 덧붙였다. 당권 후보자들 간 네거티브 공세와 이전투구를 중단해 달라는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20여명의 요구를 의식한 발언이다.

이날 김 의원의 공부모임에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후보 세력의 눈치를 보는 여당 내 사정을 반영하 듯 10여명 가까이 참석자가 줄었다. 이날 모임에는 새누리당 의원 36여명, 원외인사 6명 등 총 42명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의원 45명, 원외인사 8명으로 총 53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불참한 10여명 중 다수는 앞서 서 의원의 토론회에도 참석해 두 당권 주자의 모임에 모두 얼굴을 내비친 ‘관망파’ 의원들이었다. 이날 김 의원의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던 한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서 의원과 김 의원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이라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하는 게 너무 곤혹스럽다”라며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한편 최고참급 두 의원이 당권을 놓고 양보 없는 승부를 벌이는 것은 당 대표가 가진 막강한 권한 때문이다. 상향식 공천이 자리잡아가면서 과거에 비해 당대표의 공천 권한은 상대적으로 축소됐지만 선거를 앞두고 당대표의 입김은 강력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2년의 임기를 감안할 때 오는 2016년 4월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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